올해도 기인 vs 더샤이 성사될까

입력 2025-10-10 18:08 수정 2025-10-10 20:38
라이엇 게임즈 제공

젠지 ‘기인’ 김기인과 IG ‘더샤이’ 강승록의 맞대결이 다시 성사될 수 있을까.

젠지는 10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2025 LoL 월드 챔피언십 플레이-인과 스위스 스테이지가 진행되는 중국 베이징으로 출국했다. 이들은 오는 15일 시작하는 스위스 스테이지부터 본격적인 2025 월즈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중국에서 김기인과 강승록의 맞대결이 또 한 번 펼쳐질까. 두 선수는 오랫동안 각 리그를 대표하는 탑라이너였다. 현역에서 물러난 ‘너구리’ 장하권까지 포함해서 1999년생 동갑내기 3대 탑라이너로 꼽히기도 했다. 하지만 오랫동안 꾸준히 활약을 이어왔음에도 좀처럼 맞붙어볼 기회가 없었다.

2023년 월즈 스위스 스테이지에서 두 선수는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같은 라인에 섰다. 당시에는 김기인의 소속팀 KT 롤스터가 강승록의 웨이보 게이밍(WBG)을 이겼다. 다소 아쉬운, 성에 차지 않는 단판 대결로 두 선수의 승부가 마무리됐다.

2년 만에 다시 두 선수가 나란히 월즈에 진출했다. 하지만 올해는 맞대결 성사 확률이 높지 않다. 강승록의 소속팀인 인빅터스 게이밍(IG)은 LPL 4시드 자격으로 이번 대회에 참가한다. 플레이-인 스테이지에서 LCK 4번 시드인 T1을 꺾어야만 스위스 스테이지에 합류할 수 있다.

하지만 김기인 역시 강승록과의 재대결에 대한 기대감을 갖고 있다. 출국 전 공항에서 국민일보와 만난 그는 “팬분들이 ‘더샤이’ 선수와의 맞대결을 기대해주시는 게 냐도 재밌고 좋다”면서 “나 또한 실력이 뛰어나고 유명한 ‘더샤이’ 선수와 대결하게 된다면 재밌는 게임을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누군가와의 맞대결은 그에게 결국 부가적인 목표다. 김기인은 “대회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다. 작년에 아쉽게 탈락했던 만큼 올해는 대회가 끝날 때까지 남아 있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선수 개인으로서는 대회 내내 꾸준하게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드리고 싶지만, 결국 그런 건 부가적인 목표다. 현재로서는 어떻게든 우승을 해내는 게 첫 번째 목표”라고 덧붙였다.

김기인은 지난달 28일 2025 LCK 결승전에서 젠지가 한화생명e스포츠를 3대 1로 꺾는 데 이바지하면서 통산 두 번째 LCK 우승을 이뤘다. 이후 짧은 휴가 동안에는 오로지 쉬는 데에만 집중했다. 연습실로 복귀한 뒤에는 솔로 랭크와 스크림을 조금씩 하면서 감을 되찾았다. 김기인은 “스크림을 조금 해봤을 뿐이지만, 잭스를 제외하면 LCK 플레이오프 때와 비슷한 챔피언들이 나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잭스는 월즈 패치 버전(25.20)의 전 버전인 25.19 패치를 통해 궁극기 효과 버프를 받았다. 김기인은 “잭스는 라인전 단계만 무난히 넘기면 소규모 교전과 한타에서 확실히 파워가 있는 것 같다. 신경을 많이 써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라인 스와프 방지 시간이 1분 늘었지만, 당장은 큰 변화가 체감되지 않는다. 더 스크림을 하면서 데이터를 쌓아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인천=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