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주 APEC 앞두고 “미국 선박에 추가 수수료”

입력 2025-10-10 16:57 수정 2025-10-10 17:15
중국 산둥성 칭다오항 앞바다에서 지난 4월 2일 컨테이너선이 입항을 준비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중국 교통운수부가 경북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보름여 앞두고 미국 선박에 대해 항만 사용 수수료를 추가로 부과한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중국 교통운수부는 10일 성명에서 “미국 기업·법인 소유 선박, 혹은 미국에서 건조됐거나 미국 국기를 게양한 선박에 대해 항만 사용 수수료를 14일부터 추가로 부과한다”며 “이번 조치는 미국의 항만 사용료 부과에 대한 대응”이라고 밝혔다.

중국은 우선 미국 선박에 대해 순t당 400위안(약 8만원)을, 내년 4월 17일부터는 t당 640위안의 입항료를 부과할 계획이다. 입항료는 2027년 4월 17일부터 t당 880위안, 2028년 4월 17일부터 1120위안으로 인상된다.

중국의 이번 조치는 미국무역대표부(USTR)가 지난 4월 발표한 중국 운항 및 중국산 선박에 대한 입항 수수료 부과 정책의 시행일(14일)을 앞두고, 보복 조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미·중 입항료 갈등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집권 2기에서 처음으로 성사된 양국 정상회담을 앞두고 고조됐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오는 31일부터 이틀간 APEC 정상회의를 개최하는 경주에서 만날 예정이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