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병원 입원 아동·청소년 4년 새 2배…주원인은 ‘이것’

입력 2025-10-10 15:35 수정 2025-10-10 16:14
기사와 무관한 참고 사진. 국민일보DB

우울증 등으로 정신병원에 입원한 아동·청소년 환자 수가 4년 새 2배로 증가했다.

10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서영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보건복지부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정신병원에 입원한 만 19세 미만 환자 수는 2020년 1076명에서 지난해 2216명으로 늘어났다.

주원인은 우울 등 정서 문제였다. 우울·불안 등 정서 문제로 인한 입원은 2020년 514명에서 지난해 940명으로 2배 가까이 많아졌다.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 장애(ADHD) 등 행동 문제로 인한 입원은 같은 기간 266명에서 668명으로 증가했다.

아동·청소년의 정신건강 문제가 약물 치료를 넘어 입원 치료가 필요한 단계로 악화하고 있다고 의원실은 분석했다.

아울러 심평원이 제출한 아동·청소년 정신과 약물 처방 현황에 따르면 2021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항정신병·항우울제·항불안제·수면제를 처방받은 아동·청소년 누적 환자 수는 약 220명에 달했다.

이 중에서 항정신병 약물을 처방받은 7∼12세 환자 수는 2021년 3만2200명에서 지난해 6만6100명으로, 항우울제 처방은 1만8800명에서 3만8400명으로 각각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중·고등학교 재학 시기인 13∼17세에서는 여성 청소년 환자 수가 많았다. 항우울제를 처방받은 13∼17세 여성 청소년은 2021년 3만3900명에서 지난해 5만9300명으로 75% 늘었으며, 항불안제 처방도 4만5900명에서 5만6600명으로 23% 증가했다.

같은 기간 13∼17세 남성 청소년의 항우울제 처방은 2만2900명에서 3만9200명으로 71% 증가했고, 항불안제는 3000명에서 3400명으로 13% 늘었다.

서영석 의원은 “복지부는 아동 정신건강 관리체계를 전면 재점검하고, 조기 개입과 심리치료를 위한 학교·지역사회 연계 중심의 종합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