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캔에 담은 막걸리 해외서 열광’… 2년여 만에 글로벌 수출 80만개 넘긴 스타트업

입력 2025-10-10 15:17 수정 2025-10-10 15:51

국내 한 주류 스타트업이 경기도 가평 쌀로 만든 막걸리를 전 세계 9개국에 80만개 넘게 수출했다. 처음 해외 수출에 성공한 뒤 2년여 만에 이룬 성과다.

1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JHJ인터내셔날은 최근 뉴질랜드에 자체 막걸리 브랜드 ‘캔막’(Canmak)을 공급하기로 했다. 이로써 2023년 2월 호주를 시작으로 미국·캐나다·태국·멕시코·홍콩·중국·독일 등 전 세계 9개국에 국산 막걸리를 수출하게 됐다. 올해 안에 스페인과 포르투갈에 추가 수출을 앞두고 있다.

캔막은 해외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기존 막걸리를 외국인 취향에 맞게 개량했다. 한국에서 주로 소비되는 진한 막걸리를 순하고 부드러운 맛을 내도록 바꿨다. 글로벌 주류시장이 RTD(Ready to Drink) 제품으로 전환하는 추세에 맞춰 막걸리를 플라스틱이나 유리 용기가 아닌 캔에 담았다. 이를 통해 막걸리 수출에 제약이던 짧은 유통기한을 국내 생산 막걸리 중 가장 긴 36개월로 늘렸다. 전 세계 젊은 층에서 저도수 주류를 선호하는 경향에 맞춰 알코올 함량도 기존 막걸리(7~12도)보다 낮은 5도에 맞췄다.

캔막의 수출 규모는 2023년 13만개에서 지난해 30만개로 배 이상 늘었다. 올해 1~9월 수출량은 약 45만개로 이미 지난해 물량을 넘어섰다. 지난해 2월 미국 시장에 본격 진출하면서 수출량이 급증했다. 현재 H마트를 비롯해 주요 마트와 식당에서 판매 중이다. 미국 대표 식품매장 홀푸드와도 공급을 논의 중이다. 배현규 JHJ인터내셔날 대표는 “조만간 중국 상하이 출시를 앞두고 있다. 막걸리 최초의 글로벌 브랜드를 만드는 게 목표”라고 포부를 밝혔다.

시장조사업체 스페리컬인사이츠에 따르면 전 세계 막걸리 시장은 2023년 약 5억2230만 달러에서 연평균 7.27% 성장해 2033년 10억5380만 달러까지 커질 전망이다.

이용상 기자 sotong20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