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최창걸 고려아연 명예회장 영면… ‘개척’ ‘성장’ 경영 철학 남겼다

입력 2025-10-10 14:18
비철금속 업계의 거목으로 평가받는 고(故) 최창걸 고려아연 명예회장의 영결식이 10일 서울 종로구 고려아연 본사에서 엄수됐다. 고려아연 제공

고(故) 최창걸 고려아연 명예회장의 영결식이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고려아연 본사에서 엄수됐다. 약 1시간 동안 비공개로 치른 영결식은 약력 보고와 추모 영상 시청, 조사, 헌화 등의 순서로 진행했다.

최 명예회장에게 조직관리 업무를 배운 백순흠 고려아연 사장은 “최 명예회장은 부친(故 최기호 창업 회장)의 기업가 정신을 이어받아 고려아연을 명실상부한 세계 최고 제련기업으로 성장시켰고 평생을 기업 발전은 물론 국가와 사회를 위해 헌신했다”고 추모했다.

최 명예회장과 함께 오랫동안 고려아연을 일궈온 이제중 고려아연 부회장은 “최 명예회장은 황무지 같았던 한국의 비철금속 제련 분야를 개척해 자원강국을 이루겠다는 신념과 열정으로 한평생을 달려왔다”며 “우리 경제 영토를 전 세계로 확장한 개척정신을 계승해 끊임없이 도전하고 혁신하는 배전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영결식에서 아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은 “아버지의 신념은 단순한 경영 철학이 아니라 산업에 대한 헌신이었다”고 추모했다. 임직원들은 영결식이 끝난 뒤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안장식은 경기 남양주 모란공원에서 치러졌다.

1941년 황해도 봉산에서 태어난 최 명예회장은 경기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컬럼비아대 경영대학원에서 MBA를 취득했다. 1974년 고려아연 창립 멤버로 합류한 뒤 고려 아연을 세계 최고 수준의 종합 비철금속 제련기업으로 성장시켰다. 그는 창립 40주년 사내 인터뷰에서 “기업이 성장을 멈춘다는 것은 사람으로 치면 죽는다는 것”이라며 “진화하지 않으면 도태되는 것과 같다. 회사도 사람처럼 노화 방지가 필요하다”고 경영 철학을 밝힌 바 있다.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