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국제음악제, 30일 개막… 올해 주제는 ‘춤’

입력 2025-10-10 12:41
올해 서울국제음악제 포스터와 류재준 음악감독(오른쪽). (c)서울국제음악제

올해 17회째인 서울국제음악제가 오는 30일부터 11월 6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과 세종문화회관,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린다. 올해 주제는 ‘춤곡’(Dance with Me)이다. 왈츠, 탱고, 발레 등 서양 음악사에 녹아든 ‘춤’이라는 요소를 매개로 클래식 음악이 전하는 삶의 활력과 기쁨을 전한다. 다만 무용수들이 무대에서 음악에 맞춰 춤을 추지는 않는다. 1회부터 축제를 이끌고 있는 류재준 음악감독은 “사람들에게 활기 있고 즐거운 주제를 드리고 싶어 주제를 춤으로 선택했다”며 “사람들이 이번 음악회를 통해 힘을 얻을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올해 축제의 주요 출연진으로는 세계적 첼리스트 게리 호프만, 호르니스트 라덱 바보락, 그리고 지휘자 키릴 카라비츠가 있다. 그리고 서울국제음악제의 페스티벌 오케스트라인 SIMF 오케스트라(악장 김다미·백주영·김재원)가 실내악, 관현악 등 다양한 모습으로 참여할 예정이다.

30일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리는 개막공연은 ‘춤과 호른’을 주제로 다양한 작품을 선보인다. 이 가운데 피아졸라의 ‘탱고의 역사’는 작곡가 김홍걸이 오케스트라 버전으로 편곡한 작품이 초연된다. 예술의전당 IBK기업은행챔버홀과 세종문화회관 세종체임버홀에서 각각 31일과 11월 1일 열리는 공연은 SIMF 실내악으로 진행된다. 두 실내악의 주제는 30일 ‘독일의 춤’, 31일 ‘러시아의 춤’이다. 독일과 러시아 작곡가들이 남긴 춤곡이 연주된다. 이어 11월 2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는 SIMF 오케스트라와 함께 왈츠의 역사를 조망하는 무대가 꾸며진다.

서울국제음악제는 3∼4일 이틀을 쉰 뒤 5∼6일 예술의전당에서 열리는 공연으로 마무리된다. 5일 공연에선 첼리스트 게리 호프만이 ‘베토벤과 함께 춤을’이라는 주제로 베토벤 첼로 소나타 전곡을 연주한다. 이어 6일 폐막 음악회에선 SIMF오케스트라가 한·일수교 60주년을 기념해 일본 현대음악의 거장 다케미쓰 도루의 비올라 협주곡 ‘가을의 현’을 국내 초연한다.

장지영 선임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