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프랜차이즈 가맹점의 평균 매출이 2년 새 7.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이 기간 본사 매출은 10% 이상 급증했다. 프랜차이즈 업종에서 본사와 가맹점 간 실적 불균형이 심화하고 있다.
10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에 따르면 지난해 프랜차이즈 가맹점의 평균 매출액은 3억248만원으로 2022년(3억2723만원) 대비 7.6% 감소했다. 반면 같은 기간 본사 매출액은 43조1565억원에서 47조7963억원으로 10.8% 증가했다.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정보제공 시스템과 전자공시시스템에서 커피·음료, 치킨, 피자, 편의점, 제과제빵, 외식, 화장품 등 7개 업종의 가맹 본부와 가맹점 3년치 현황을 분석한 결과다.
본사와 가맹점의 매출 차이가 가장 크게 벌어진 업종은 ‘피자’였다. 7개 피자 프랜차이즈 본사의 평균 매출은 4189억원에서 1조1193억원으로 66.5% 급증했지만 가맹점은 오히려 11.9%(3억5381만원→3억1163만원) 줄었다.
외식 업종 역시 54개 본사 매출이 29.7% 증가하는 동안 가맹점 평균 매출액은 16.4% 감소했고, 제과제빵의 경우 8개 본사 매출이 5.0% 증가하는 사이 가맹점의 평균 매출액은 18.7% 줄었다.
리더스인덱스는 “외식, 치킨, 피자, 편의점 업종에서 가맹점 수는 증가하는데 점포당 매출액은 감소하는 시장 포화의 전형적 문제가 나타났다. 프랜차이즈 업계의 성장 불균형이 한층 심화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본사가 책정하는 지침은 가맹점보다 본사 이익을 우선하는 경우가 많다”며 “소비자가 지갑을 닫는 상황에서 가격을 인상하는 정책도 본사와 가맹점 간 매출 불균형 심화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말했다.
본사와 가맹점의 성적표가 동시에 좋았던 업종은 커피·음료가 유일했다. 17개 본사의 매출액은 2조9563억원에서 3조9447억원으로 33.4% 증가했다. 이 기간 가맹점 수가 9661개에서 1만1513개로 19.2% 늘며 경쟁이 심화했지만 가맹점당 연평균 매출액이 14.1% 늘었다.
이용상 기자 sotong20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