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내각이 10일(현지시간) 새벽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의 1단계 휴전 합의안을 승인했다.
이스라엘 총리실은 이날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내각은 생존자와 사망자를 포함한 모든 인질의 석방을 위한 합의안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총리실이 공개한 성명엔 인질 석방에 대한 내용만 담겼다. 이스라엘군 철수 등 다른 합의 내용은 언급되지 않았다.
이스라엘군은 내각 합의안 승인에 따라 24시간 내로 가자지구의 정해진 구역에서 철수해야 한다. 하마스는 이후 72시간 동안 이스라엘 생존 인질을 석방해야 하며 이미 사망한 인질의 시신은 이후 단계적으로 인계한다.
이스라엘 정부 대변인은 “내각 승인 후 24시간 내로 휴전이 발효될 것”이라면서 “이 24시간이 지나면 72시간 내에 인질이 석방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AP통신은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9일 국무회의에서 생존 이스라엘 인질 20명 전원이 오는 13일이나 14일에 석방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가자지구엔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급습한 2023년 10월 7일 납치된 인질 251명 중 47명이 남아 있으며, 이 중 20명만 살아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스라엘은 하마스가 인질을 석방하는 대가로 종신형 수감자 250명과 2023년 10월 7일 이후 구금한 가자지구 주민 1700명을 풀어주게 된다.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미국과 주변국 중재로 지난 8일 휴전 협정 1단계에 합의했다.
트럼프 미 대통령은 가자 전쟁을 끝내기 위해 양측의 인질 및 구금자 석방, 하마스 무장해제, 이스라엘의 단계적 철군, 가자지구 전후 통치체제 등을 담은 ‘가자 평화 구상’을 지난달 29일 발표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지난 6일부터 이집트 홍해 휴양지 샤름엘셰이크에서 이집트·카타르 등의 중재 하에 인질 석방과 휴전을 위한 협상을 진행해왔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