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를 접견하고 고위급 교류와 전략적 의사소통 강화 등을 논의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0일 밝혔다.
김 위원장이 중국 전승절 열병식을 참석하고 시진핑 국가주석과 회담을 가진 뒤 한 달 만에 다시 북·중 간 최고위급 회동이 이뤄진 것이다.
중국 권력서열 2위인 리 총리는 중국 대표단을 이끌고 9일부터 11일까지 북한을 ‘공식 우호 방문’ 중이다.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과 리 총리는 전날 평양 회동에서 “친선협조 관계를 보다 폭넓고 전면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호상 고위급 래왕과 전략적 의사소통, 다방면적인 교류와 협력을 확대해 나가는 데서 나서는 문제”를 논의했다고 이날 보도했다.
리 총리는 북·중 친선이 양국 최고지도자의 전략적 인도로 새로운 장을 열고 있다며 “중·조 관계를 훌륭하게 수호하고 훌륭하게 공고히 하며 훌륭하게 발전시키는 것은 중국 당과 정부의 일관하고도 확고부동한 전략적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리 총리를 향해 양국 관계를 시대적 요구에 맞게 강화 발전시키는 것은 흔들림 없는 입장이라며 “중국 동지들과 함께 사회주의 위업 실현을 위한 공동의 투쟁 속에서 조중(북중) 관계의 보다 활력있는 발전을 추동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고는 “(중국이) 현대화된 사회주의 국가를 전면적으로 건설하기 위한 여정에서 보다 큰 성과를 이룩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번 회동에 대해 “친선적이고 우애의 정이 차넘치는 따뜻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10월 말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시 주석이 참석할 예정인 만큼 한·중 관계를 견제하는 메시지를 리 총리에게 보냈을 가능성도 있다. ‘다방면적 교류와 협력’을 거론한 만큼 경제 협력 문제도 논의됐을 것으로 보인다.
북한과 중국은 지난달 정상회담 이후 연이은 고위급 접촉을 통해 한반도를 비롯해 지역 정세에서 전략적인 공조를 강화하겠단 메시지를 계속해 내고 있다.
중국 총리가 북한을 공식적으로 방문한 것도 2009년 10월 원자바오 당시 총리 방북 후 16년 만이다.
시 주석은 김 위원장에게 별도 축전을 보내 “국제정세가 어떻게 변하든 중·조 관계를 훌륭히 수호하고 훌륭히 공고히 하며 훌륭히 발전시키는 것은 중국당과 정부의 시종일관 변함없는 방침”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