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리백 통할까…홍명보호, ‘세계 최강’ 브라질 상대 모의고사

입력 2025-10-09 15:21
한국 축구 대표팀 선수들이 지난 7일 고양종합운동장 보조구장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한국은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브라질과 친선 평가전을 치른다. 연합뉴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이 ‘세계 최강’ 브라질을 상대로 혹독한 북중미월드컵 모의고사를 치른다. 객관적 전력에서 크게 앞서는 브라질과 맞붙어 향후 월드컵 본선 경쟁력을 가늠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3위의 한국은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브라질(6위)과 친선 평가전을 갖는다. 브라질과의 역대 전적은 1승 7패로 열세다. 한국은 최근 맞대결인 2022 카타르월드컵 16강전 1대 4 패배를 포함해 브라질에 5연패를 기록 중이다.

홍 감독은 지난해 7월 대표팀 사령탑 부임 이후 가장 강한 전력을 갖춘 팀을 만나게 됐다. 홍명보호는 지난 월드컵 예선 기간 아시아 팀들만 상대하다 지난달 처음으로 미국, 멕시코 등과 평가전을 치렀다. 월드컵 통산 최다 5회 우승에 빛나는 브라질은 역대 23차례 월드컵 본선에 단 한 번도 빠지지 않고 나선 강호 중의 강호다.

이에 맞서 홍명보호는 최정예 멤버를 가동한다. 손흥민(LAFC),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이재성(마인츠) 등 해외파 주축 선수들이 모두 소집됐다. 혼혈 옌스 카스트로프(묀헨글라트바흐)는 부상에서 복귀한 미드필더 황인범(페예노르트)과 중원에서 처음으로 호흡을 맞추게 된다.

‘철기둥’ 김민재를 중심으로 한 스리백 수비 실험도 계속된다. 홍 감독은 10월 A매치 명단 발표 당시 “스리백에 대한 선수들의 적응력을 키우고, 그 전술을 바탕으로 경기할 수 있느냐를 시험하는 단계”라며 “더 강한 상대로 스리백이 얼마나 효율적인지 확인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 감독은 월드컵 본선 확정 이후부터 꾸준히 스리백 수비를 가동하고 있다.

미국 무대 진출 후 9경기 8골 3도움을 올린 ‘캡틴’ 손흥민의 활약 여부도 관심사다. 2010년 A대표팀에 데뷔해 통산 53골을 기록 중인 손흥민은 앞선 네 차례 브라질전에서 모두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손흥민은 브라질전에 나설 경우 한국 남자선수 A매치 최다 출전 단독 1위(137경기)로 올라선다.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이 지휘하는 브라질은 네이마르(산투스)와 하피냐(바르셀로나) 등 스타 선수들이 부상 등으로 전력에서 제외됐지만 여전히 막강한 라인업을 자랑한다. 손흥민의 옛 동료 히샤를리송(토트넘)을 비롯해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레알 마드리드), 카세미루, 마테우스 쿠냐(이상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 유럽 빅클럽 선수들이 여럿 포진해 있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