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활동가, 이스라엘 사막 교도소 수감...가혹한 환경”

입력 2025-10-09 14:53 수정 2025-10-09 21:00
이스라엘군에 나포된 선박에 탑승 중이던 한국 국적 활동가 김아현씨.강정친구들 인스타그램 캡처

가자지구에 접근하다가 이스라엘에 나포된 구호선박의 한국인 활동가 등 탑승자들이 이스라엘의 케치오트교도소에 수감된 것으로 9일 알려졌다.

팔레스타인과 연대하는 한국 시민사회 긴급행동은 “한국인 활동가 김아현씨가 이스라엘 남부 사막에 있는 케치오트교도소로 옮겨졌다고 한다”고 전했다.

또 “항해 참여자들을 테러리스트로 취급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팔레스타인 지원 인권단체 아달라도 나포된 선박에 타고 있던 사람들 대부분이 케치오트교도소로 이송됐다고 밝혔다.

아달라는 이 교도소에 대해 “가혹하고 학대적인 환경으로 악명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스라엘 남부 네게브 사막의 이집트 접경지에 위치한 케치오트교도소는 통상 팔레스타인 출신 테러리스트 등을 수용하는 데에 쓰이는 시설로 알려졌다.

앞서 한국인 활동가가 탑승한 선박이 가자지구에 접근하다 이스라엘군에 나포된 상황과 관련해 이스라엘 측이 우리 국민의 안전과 조속한 석방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진아 외교부 2차관은 이날 오후 외교부 청사에서 바락 샤인 주한 이스라엘대사대리를 만나 전날 이스라엘에 의해 나포된 선박에 탑승한 우리 국민의 안전 확보와 조속한 석방을 위한 이스라엘 측의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했다.

이에 샤인 대사대리는 관련 절차를 거쳐 한국 국민이 최대한 신속하게 석방될 수 있도록 협조하겠으며, 그의 안전 확보를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특히 김 차관은 우리 국민의 안전과 신속한 석방, 귀국에 대한 이재명 대통령의 각별한 관심을 전달하며 이스라엘 측의 관심과 협조를 재차 당부했다. 또 현재 해외 체류 중인 라파엘 하르파즈 주한 이스라엘대사에게도 연락해 한국 정부의 요청을 전달했다.

외교부는 “이스라엘 현지에 있는 우리 대사관에서도 이스라엘 관계당국과 적극 접촉하는 한편, 관련 우방국과도 긴밀히 협조해 나가면서 우리 국민의 안전 확보 및 신속한 석방을 위해 총력 대응 중”이라고 밝혔다.

팔레스타인과 연대하는 한국 시민사회 긴급행동과 강정친구들, 개척자들 등 시민단체 등에 따르면 한국 국적 활동가 김아현씨 등이 탑승한 국제 구호선단 선박 11척이 가자지구에 접근하려다가 이스라엘군에 나포됐다.

이들은 이스라엘 항구로 이송된 상태로 전례에 따라 추방될 것으로 예상된다.

백재연 기자 energ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