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경찰이 ‘하나님 어머니 교회’ 관련 불법 종교 활동을 적발했다고 현지 국영방송 베트남텔레비전(VTV)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여기서 하나님 어머니 교회는 ‘하나님의교회 세계복음선교협회(하나님의교회)’로 한국 교계에서 이단으로 규정된 단체다. 베트남 현지에서도 국가 인정을 받지 못한 불법 종교로 분류돼 있다.
보도에 따르면 푸토성 푸케 코뮌 탄랍 지역의 한 임대주택에서 지난 6일 오후 불법 종교 모임이 이뤄지던 중 경찰이 급습해 남성 4명과 여성 2명 등 총 6명을 현장에서 확인했다. 이들은 노트북, 태블릿, 43인치 TV, 인터넷 연결 장치 등을 이용해 ‘하나님 어머니 교회’ 관련 콘텐츠를 시청·공유하며 종교 활동을 진행했다.
현장에서는 성경 1권, 흰 수건 3장, 제단 1개, 현금 봉투 7개, 각종 전자기기 등이 증거물로 압수됐다. 경찰은 “사건 관련 자료를 수집·정리하고 있으며 법에 따라 엄정하게 처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불법적인 선교 활동에 귀 기울이거나 참여하지 말고 유사 단체 활동이 의심될 경우 즉시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VTV는 “국가가 인정하지 않는 이 단체는 종교라는 이름을 악용해 미신을 전파하고, 교묘한 방법으로 참여자를 유인하고, 가족 관계를 분열시키고, 개인적인 이익을 추구하는 여러 징후를 보인다”고 지적하면서 “이러한 단체의 활동은 사회의 불안과 혼란을 야기하고, 사회의 문화·도덕·관습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잠재적 위험을 내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현지 당국은 하나님의교회가 사회적 불안을 일으킬 잠재적 위험을 내포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앞서 베트남 정부종교사무위원회는 2021년부터 특별조사를 통해 이 단체의 사이비적 성격과 사회적 위험성을 경고해왔다. 위원회는 ‘하나님 어머니 교회(하나님의교회 세계복음선교협회)’를 “종교의 이름을 달고 있으나 다단계 구조로 운영되는 종파”라고 규정했다.
위원회는 “이 단체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을 틈타 활동을 재개했으며, 줌·텔레그램·스카이프 등 온라인 플랫폼을 이용해 사이버 공간에서 포교 활동을 확산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베트남 국민은 종교에 관대하지만, 종교의 선한 도덕과 사회 질서에 반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결코 관용적이지 않다”며 “이런 유형의 단체는 어떠한 형태로도 베트남에서 활동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김동규 기자 kky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