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에 대한 믿음을 잃어서도 안 되지만, 의심을 그쳐서도 안 되는 게 월즈예요.”
T1 김정균 감독이 LoL 월드 챔피언십만의 키워드로 ‘의심’을 꼽았다.
T1은 9일 오후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2025 월즈의 플레이-인과 스위스 스테이지가 열리는 중국 베이징으로 출국한다. LCK 4시드 자격으로 월즈에 참가하는 T1은 14일 LPL 4시드 팀인 인빅터스 게이밍(IG)과 플레이-인 스테이지부터 치른다. 플레이-인에서 이겨야만 스위스 스테이지에 진출할 수 있다.
출국을 앞두고 서울 강남구 T1 사옥에서 국민일보와 만난 김 감독은 티어 정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패치를 여러 단계 건너뛰는 데다가 우리가 대회 첫 경기다. 철저한 준비가 대회의 당락을 가를 것으로 본다”면서 “티어 정리가 최우선이다. 팀에 어울리는 픽과 운영법을 계속해서 찾아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월즈는 25.20 패치 버전으로 진행한다. 김 감독은 “월즈는 한 달 동안 같은 버전의 패치로 진행하지만, 대회 초반과 중후반에 등장하는 챔피언들이 다르다. 메타가 계속해서 변화하는 대회”라면서 “우선은 우리가 제일 앞 경기를 새 패치 버전으로 치른다는 게 중요하다. 여기에 집중해서 준비를 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T1의 첫 상대인 IG는 LPL의 복병. 경기력의 고저 차이가 큰 점이 T1과 닮았기도 하다. 김 감독이 가장 경계하는 상대 선수는 원거리 딜러인 ‘갈라’ 천 웨이다. 최근 ‘갈라’는 LPL의 월즈 대표 선발전에서 징동 게이밍(JDG) 상대로 칼리스타 하드 캐리를 선보이면서 팀에 4시드 자격을 안기기도 했다. 김 감독은 “최근 IG의 경기를 보면서 ‘갈라’가 정말 잘한다고 느꼈다. 가장 의식하게 된다”고 말했다.
디펜딩 챔피언의 3연패 도전. 김 감독은 월즈만의 키워드로 ‘의심’을 꼽았다.
“월즈에 참가할 때마다 느낀다. 월즈는 항상 의심해야 하는 대회다. 같은 패치로 진행하는데도 오늘과 내일의 챔피언 티어가 다르고, 상대에 따라서 또 달라진다. 끝까지 쉬지 않고 연구하는 팀이 좋은 결과를 내는 팀이다. 우리의 분석 결과에 대한 믿음을 잃어서도 안 되지만, 끊임없이 연구하는 게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김 감독은 “이제 T1 선수들은 베테랑으로 불리기에 부족함이 없다. 국내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줬지만 국제대회나 큰 무대에서 더 잘하는 이유도 이 덕분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항상 팬분들께 가장 많은 경기를 보여드리고 싶다. 이번 월즈에서는 T1 팬분들이 마지막 경기까지 보실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