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는 지난 5월부터 이달 초까지 추진한 ‘하하센터와 함께하는 장애인 시티투어 공감여행’이 총 7차례 일정을 끝으로 성황리에 마무리했다고 9일 밝혔다. 단순한 체험 프로그램이 아니라, ‘15분도시 부산’이 내세우는 핵심 가치인 연대와 포용을 실제 현장에서 구현한 실험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15분도시는 집에서 15분 이내 생활권에서 일상의 필요를 해결할 수 있도록 하는 도시 모델이다. 하지만 부산형 15분도시는 단순히 가까운 거리에 편의시설 등을 모으는 개념을 넘어선다. 교통약자와 고령자, 장애인을 포함해 모든 시민이 차별 없이 문화를 누리고 일상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연대와 포용의 도시를 지향한다. 이번 공감여행은 이런 철학을 생활 속에서 보여준 사례로 평가받는다.
핵심 거점인 하하센터는 퇴직 후에도 사회 봉사와 문화 활동에 적극 나서는 신노년 세대, 이른바 액티브시니어의 참여를 지원하는 공간이다. 시는 이들의 활기찬 노후를 돕는 동시에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하는 여행 프로그램을 기획해 사회적 이해력 증진과 이동권 보장을 함께 실현했다.
상·하반기로 나뉘어 진행된 프로그램에는 100여명의 장애인과 액티브시니어가 참여했다. 상반기에는 해운대 엘시티 전망대와 청사포 다릿돌전망대를 찾아 관광과 산책을 즐겼고, 하반기에는 강서구 렛츠런파크에서 홀스테라피와 재활승마체험, 낙동강하구에코센터에서 물새류 방생 체험 등을 진행했다. 이동에는 휠체어석을 갖춘 전용 시티투어버스 ‘나래버스’가 활용됐다. 액티브시니어 참가자들은 말벗·활동지원·여행가이드 역할을 맡아 장애인과 1대1로 매칭돼 함께 일정을 소화했다.
참가자들의 반응도 긍정적이었다. 한 액티브시니어는 “작지만 도움을 드리며 함께 여행할 수 있어 보람을 느꼈다”며 “저 또한 새로운 활력을 얻었다”고 말했다. 장애인 참가자들 역시 “혼자가 아니라 함께할 수 있어 즐거웠다”는 소감을 전했다.
시는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무장애 관광 모델을 제시하고, 액티브시니어에게는 사회참여와 여가를 결합한 ‘돌봄관광’ 모델을 제시했다. 이는 초고령사회에 대비한 지속가능한 노후활동 모델이라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임경모 시 도시혁신균형실장은 “하하센터 공감여행은 장애인과 시니어가 함께하는 돌봄관광 모델로, 포용적 도시문화와 생산적 노후활동을 동시에 실현하는 프로그램”이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시민참여형 정책을 통해 행복한 15분도시 부산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