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민정음 579주년…교회언론회 “한글, 세종 애민정신과 복음 만나”

입력 2025-10-09 13:53

훈민정음 반포 579주년을 맞아 한국교회언론회(언론회·대표 임다윗 목사)가 9일 “한글은 백성을 사랑한 세종의 애민정신과 기독교 복음 전파가 만난 문자”라고 밝혔다.

언론회는 이날 ‘세종대왕이 백성을 지극히 사랑하여 만든 훈민정음’이라는 제목의 논평을 발표하고 이 같이 말했다.

이들 단체는 “세계 대부분의 문자들은 자연 발생적으로 생겨나 세월 속에서 변형되고 분화돼 사용되고 있다”면서 “그러나 한글은 창제한 사람, 창제한 시기, 그리고 창제 원리가 명확하게 밝혀진 거의 유일한 문자”라고 평했다. 이어 “이는 인류 문화사적 가치와 학문적 연구에 긴요하게 활용되는 유산”이라고 덧붙였다.

한글은 기독교 복음 전파와 깊은 관련이 있다는 게 언론회의 설명이다. 언론회는 “훈민정음이 반포된 지 약 450년 동안 홀대를 받았으나, 기독교 선교사들이 들어오면서 비로소 그 빛을 보게 됐다”고 설명했다.

언론회는 그 배경으로 한국 선교 역사를 지목했다. 1876년 만주에서 스코틀랜드 출신 존 로스 선교사가 한글로 성경 번역을 시작했고, 1885년 조선에 들어온 언더우드와 아펜젤러 선교사도 한글을 익히며 선교에 나섰다. 1887년에는 ‘성서번역위원회’가 조직돼 본격적인 한글 성경 번역이 이뤄졌다. 장로교선교공의회는 1892년 ‘모든 문서는 한자가 아닌 한글로 써야 한다’는 방침을 세우기도 했다.

언론회는 “한글은 매우 우수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며 “당시 세종대왕이 백성들을 사랑한 ‘애민정신’으로 창제됐고, 그것이 오늘날 문맹 퇴치에 크게 기여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글은) 전 세계에 귀중한 문화유산이 됐으며, 이제는 세계적 확산으로 인해 세계인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데도 크게 사용될 것을 천명(闡明)한다”고 덧붙였다.

김동규 기자 kky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