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르간과 건축의 관계를 탐구하는 독특한 음악회가 부산에서 열린다.
클래식부산은 10일 오전 부산콘서트홀에서 해설이 있는 입문형 오르간 콘서트 ‘헬로(HELLO) 오르간’ 시리즈의 세 번째 공연 ‘건축과 음향의 공명, 영혼을 울리는 오르간’을 선보인다고 9일 밝혔다.
‘헬로 오르간’은 오르간 음악을 처음 접하는 관객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된 해설형 시리즈다. 이번 무대는 단순한 해설 콘서트를 넘어 오르간과 건축의 긴밀한 관계를 탐구하는 형식으로 기획됐다. 오르간은 건물 내부에 설치돼 공간과 구조, 재료에 따라 소리가 달라지는 악기로, 건축과 함께 만들어지고 호흡하는 존재로 평가된다.
공연에는 오르가니스트 김지연과 건축학자 김종진이 콘서트 가이드로 함께 무대에 오른다. 두 사람은 음악과 건축을 넘나드는 해설과 연주로, 공간이 음악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를 관객이 직접 느낄 수 있도록 구성했다. 무대에서는 해외 주요 건축물 속 오르간의 사례도 함께 소개된다.
프로그램은 바흐 ‘환상곡과 푸가 G단조(BWV 542)’, 헨델 오라토리오 ‘솔로몬’ 중 ‘시바 여왕의 도착(HWV 67)’, 리스트 ‘사랑의 꿈 3번’, 무소르그스키 ‘전람회의 그림’ 등 시대와 장르를 대표하는 곡들로 꾸며진다. 오르간 특유의 웅장한 음향과 건축적 해설이 어우러져 다채로운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
연주자 김지연은 부산 출신으로 독일 프라이부르크·슈투트가르트 국립음대에서 수학했으며, 유럽에서 활발히 활동한 오르가니스트다. 김종진 교수 역시 부산에서 태어나 영국·미국에서 건축을 전공하고 현재 건국대학교 건축전문대학원 교수로 재직 중이다.
박민정 클래식부산 대표는 “이번 공연을 통해 일상의 공간 속에서 건축과 음악이 어떻게 만나고 울려 퍼지는지 직접 체험해 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