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이스라엘이 나포한 선박에 탑승 중이던 우리 국민 석방과 조기 귀국을 위해 외교 역량을 최대한 투입할 것을 9일 지시했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이 대통령은 어제 저녁 이스라엘이 나포한 선박에 탑승 중이었던 우리 국민과 관련해 현재 상황과 조치 계획을 보고 받고 우리 국민 안전 확보, 신속 석방, 조기 귀국을 위해 국가 외교 역량을 최대한 투입할 것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구호선단 ‘자유 소함대 연합’(FFC)은 전날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군이 인도적 선단을 나포했다”며 “전 세계에서 온 인도주의 활동가·의사·언론인 등이 본인 의사에 반해 끌려갔으며 현재 어디에 억류돼 있는지조차 알 수 없다”고 밝혔다.
해당 선박엔 한국인 활동가 1명도 탑승했다.
FFC는 선박에 11만 달러(약 1억5600만원)가 넘는 의약품, 호흡기 장비, 영양 보급품이 실려 있었다고 주장했다. 필수품이 바닥난 가자지구 병원을 지원하기 위한 보급품이라는 게 FFC 설명이다.
이스라엘 외무부도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선박과 탑승자들은 안전하게 이스라엘 항구로 이송됐고, 곧 추방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은 ‘국제법에 따라 분쟁 지역인 가자지구를 봉쇄하고 있다’는 입장을 표명하며 가자지구 진입을 시도한 구호선박을 나포하고 있다. 최근 일주일 사이 국제 해역에서 두 차례에 걸쳐 가자지구 구호선단을 나포하기도 했다.
외교부는 대응에 나선 상태다.
외교부 당국자는 “주이스라엘 대사관을 통해 우리 국민이 신속하고 공정한 절차를 거쳐 빠른 시일 내에 석방될 수 있도록 이스라엘 당국에 지속 요청하는 한편 필요한 영사 조력도 적극 제공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동안 외교부 본부 및 주이스라엘 대사관은 우리 국민 탑승 선박 움직임을 지속 모니터링했다”며 “이스라엘 당국과도 소통하며 이스라엘 측 대응 과정에서 우리 국민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유의해줄 것을 당부해왔다”고 덧붙였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