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골프(PGA)투어 통산 4승이 있는 김시우(30·CJ)는 올해 페덱스컵 랭킹 37위로 정규 시즌을 마쳤다. 플레이오프 최종전인 투어 챔피언십에는 아쉽게 출전할 수 없었지만 그렇다고 만족스럽지 않은 시즌 성적표는 아니다
총상금 2000만 달러 이상의 특급 이벤트 시그니처 대회와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그리고 메이저대회에 출전할 자격을 얻었기 때문이다.
그런 그가 다음주부터 2주 연속 아시안투어에 나선다. 9일부터 나흘간 일본에서 열리는 PGA투어 가을 시리즈 베이커런트 클래식과 23일부터 나흘간 충남 천안 우정힐스CC에서 열리는 DP월드투어 제네시스 챔피언십에 출전하기 위해서다.
그는 일본 대회 출전에 앞서 PGA투어와 가진 사전 인터뷰에서 “이번주 일본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김시우는 페덱스컵 랭킹 ‘톱50’가 출전하는 플레이오프 2차전 BMW챔피언십까지 출전했으나 순위를 더 이상 끌어 올리지 못해 최종전 진출은 무산됐다.
그는 “올 시즌 크게 우승이나 ‘톱3’ 이내 입상은 없었지만 그래도 매년 꾸준하게 플레이오프 진출하면서 수월하게 프로생활을 하고 있는 것 같다”라고 평가한 뒤 “다가오는 시즌에도 좋은 성적으로 꾸준하게 플레이하면서 우승까지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램을 피력했다.
김시우는 안정적인 투어 생활을 하는데 있어 가족들이 큰 힘이 된다고 했다. 그는 국가대표 후배이자 KLPGA투어서 통산 7승이 있는 오지현과 2022년 12월에 결혼, 작년 2월에 태어난 아들 태호군이 있다.
김시우는 “혼자 투어 생활할 때는 외로운 것도 많고, 심심한 면도 많고, 저녁 같은 경우에 시간이 안 맞으면 혼자 먹어야 하는 경우가 많았었는데, 가족도 생기고 아들도 생긴 만큼 가족한테 의지할 수 있는 힘도 많이 생긴 것 같다”라며 “아들이나 아내랑 이렇게 재미있는 시간 보내면서 긴 시즌이지만 그래도 훨씬 힘이 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했다.
그는 국내 대회 출전에 대한 각오도 밝혔다. 김시우는 “이번 주 대회랑, 다음주 제네시스까지 중요한 일정이 남아 있다“라며 “좋은 성적으로 올 시즌을 잘 마무리할 수 있었으면 한다”는 결기를 내보였다.
김시우는 내년 시즌에는 PGA투어서 꼭 1승을 추가했으면 한다는 바램을 밝혔다. 그는 “2023년 소니 오픈 이후 우승이 없는데, 전체적으로 플레이는 나쁘지 않았는데 우승이 없어서 조금 아쉬운 면이 있었다”며 “오프 시즌 동안 쉬기 보다는 조금 더 열심히 하고, 제가 부족한 면을 많이 보완해서 새로운 시즌에는 우승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우승을 위해서는 비거리를 조금 더 늘리는 것이 숙제라는 김시우는 “프로 데뷔 후에 최경주 프로님이 주최한 대회에 두 번 출전한 이후로는 한국시합에 출전하는 게 처음”이라며 “한국 팬분들을 볼 수 있는 부분이 새롭고 설레기도 한데, 한편으로는 잘 해야 된다는 생각이 있어서 부담도 큰 건 사실이다. 그래도 한국에서 재미있는 시간 보내고 팬들에게 꼭 잘하는 모습 보여드리고 싶다”고 했다.
정대균 골프선임기자 golf56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