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기승부리는 초미세먼지 ‘55%’ 중국에서 유입

입력 2025-10-09 06:34 수정 2025-10-09 06:38
올해 1월 20일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에서 바라본 도심이 초미세먼지(PM2.5) 때문에 뿌옇게 보인다. 연합뉴스

겨울철 기승을 부리는 초미세먼지(PM2.5) 절반 이상은 중국에서 유입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초미세먼지 농도에서 중국 기여도는 최대 71%에 달했다.

국립환경과학원 ‘대기질 국제공동 조사 연구’ 보고서를 통해 국내 초미세먼지 55%는 중국발이었으며 국내에서 발생하는 것은 29%를 차지했다고 9일 밝혔다.

해당 보고서는 지난해 2~3월 과학원과 미국 항공우주국(NASA) 등 국내외 전문가들이 참여해 진행한 ‘아시아 대기질 공동 조사’(ASIA-AQ) 결과를 분석한 것이다.

연구진은 7개 대기화학수송모델 분석 결과를 평균해 국내 초미세먼지 기원이 어디인지 제시했다.

조사 기간 국내 초미세먼지 농도에 가장 큰 영향을 준 곳은 예상대로 중국이었다.

국내 초미세먼지 농도에서 중국 기여도는 기간별로 최소 36%에서 최대 71%에 달했다. 조사 기간 평균 기여도는 55%였다.

중국 기여도가 최소인 시간은 대기가 청정했던 지난해 2월 15일부터 3월 2일까지였다.

반면 최고인 기간은 초미세먼지 농도가 상대적으로 높았던 지난해 3월 3∼8일 사이였다.

국내 초미세먼지 농도가 높을 때 중국 중에서도 베이징과 톈진, 허베이 등 화북지역을 비롯해 허난, 후베이, 후난 등 화중지역 기여도가 특히 높았다.

국내 초미세먼지 농도가 높지도 낮지도 않았던 지난해 3월 9~31일 중국 기여율이 약 60%에 달한다는 점이 연구진 이목을 집중시켰다.

연구진은 이와 관련해 한반도 초미세먼지 농도에 국외 영향이 절대적으로 크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국내 인위적인 행위에 의해 나오는 초미세먼지가 차지하는 비율은 최소 16%에서 최대 43%로, 조사 기간 평균 29%였다.

국내에서 발생하지 않았고, 중국에서 들어온 것도 아닌 미세먼지는 많아야 21% 미만인 것으로 조사됐다. 중국에서 들어오는 먼지와 국내에서 발생하는 먼지가 국내 초미세먼지 주원인 셈이다.

한국과 중국 모두 초미세먼지 농도가 낮아지는 추세다.

한국의 지난해 연평균 초미세먼지 농도는 15.6㎍/㎥로, 2016년(26㎍/㎥)과 비교해 40% 줄었다.

중국은 전국 339개 도시 2023년 연평균 초미세먼지 농도가 30㎍/㎥로, 2016년(47㎍/㎥) 대비 36% 정도 감소했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