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돌이 지나기도 전에 숨진 아기가 50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영아 질식 사고를 유발할 수 있는 푹신한 침구류 사용을 피할 것을 권고했다.
8일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지난해 영아 돌연사 증후군 사망자는 2023년보다 2명 늘어난 47명이었다. 전체 영아 사망(출생 후 1년 이내 사망) 원인 8.3%에 달하는 수치다.
영아 돌연사 증후군은 출생 전후기에 기원한 특정 병태(45.2%)와 선천 기형·변형 및 염색체 이상(18.4%)에 이어 영아 사망 원인 3위를 차지했다.
영아 돌연사 증후군은 만 1세 미만 아기가 예상치 못하게 숨졌지만, 그 원인을 특정할 수 없는 경우를 뜻한다.
전문가들은 영아 돌연사 상당수가 수면 중 발생하는 만큼 안전한 수면 환경 조성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문진수 서울대어린이병원 교수는 “아기를 부모와 한 침대에서 재우거나 엎어 재우는 것, 아주 푹신한 이불을 쓰는 것 등은 급사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에 피하는 것이 좋다”며 “보호자가 흡연하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영아는 목을 잘 가누지 못하고 호흡하는 힘도 약하기 때문에 푹신한 이불이 코를 덮거나 함께 자던 보호자가 몸을 누르면 숨을 쉬지 못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
미국·영국 등에서 1990년대 ‘아기 똑바로 재우기 캠페인’을 시행한 후 영아 돌연사가 큰 폭으로 감소하기도 했다.
대한소아청소년과학회도 영아 돌연사 예방을 위해 돌 이전 아기는 똑바로 눕혀서 재우고 푹신한 침구류를 사용하지 말 것을 권고하고 있다.
학회는 또 아기를 부모와 같은 침대에서 재우지 말고 아기가 뒤집기를 할 수 있게 되면 포대기(속싸개) 사용을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아기 자세를 고정하는 베개 받침을 사용하는 것 역시 주의할 필요가 있다는 게 학회 지침이다.
양윤선 기자 s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