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는 우승이다.”
오는 9일부터 나흘간 일본 요코하마의 요코하CC(파71)에서 열리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가을 시리즈 3차전 베이커런트 클래식(총상금 800만 달러)에 출전하는 안병훈(34·CJ)의 각오다.
안병훈은 2017년에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 데뷔해 지금껏 227개 대회에 출전했으나 아직 우승과는 인연을 맺지 못하고 있다. 올해도 25개 대회에 출전했으나 우승없이 2차례 ‘톱10’ 등으로 페덱스컵 랭킹 74위로 시즌을 마쳤다.
그는 대회 개막에 앞서 가진 PGA투어와의 인터뷰에서 “6년 만에 다시 일본에 오게 됐다”라며 “2019년도에 좋은 기억이 있어 너무 즐겁고 기대가 된다. 올해는 좋은 성적이 났으면 좋겠다”는 바램을 밝혔다.
안병훈은 이 대회의 전신인 2019년 조조 챔피언십에서 공동 8위에 입상한 바 있다. 조조 챔피언십은 작년까지 일본 지바현 나라시노CC에서 열렸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2019년 원년 대회 챔프에 등극해 PGA투어 최다승 타이 기록(82승)을 수립하면서 유명세를 탔다.
안병훈은 올 시즌에 대한 소회도 밝혔다. 그는 페덱컵 랭킹이 50위 이내 들지 못하는 바람에 시그니처 등 특급 대회에 출전할 수 없게 됐다.
그는 “좀 많이 실망스러웠던 시즌이긴 하지만 골프 외적인 면으로는 좋았던 한해였다”라며 “골프장에서는 좀 기대에 못 미치고 있지만, 그대로 골프 외적으로는 너무 좋은 한 해였다. 내년에는 좀 더 노력해서 좋은 성적을 내야겠다는 생각이 있다”고 했다.
그렇다면 골프적으로 가장 아쉬웠던 점은 뭘까. 그는 멘탈적으로 많이 흔들린 것을 꼽았다.
안병훈은 “기대치가 너무 높았던 것도 있을 수 있고, 코스에서 즐겁게 못 쳤던 것 같다. 올해는 좀 성적 결과에 너무 집착한 것도 있었고, 그래서 그런지 그런 점이 많이 아쉬웠다”라며 “그런 것들을 알면서도 못했다는 게 좀 실망스럽고 골프 쪽의 퍼포먼스로 봤을 때는 좀 괜찮은 한 해였는데 멘탈 적으로 좀 많이 아쉬웠다”고 진한 아쉬움을 토로했다.
가을 시리즈에 대한 각오도 밝혔다. 그는 “잘 준비해 가면서 시합 몇 개 출전해 좋은 성적이 나면 더 좋겠다”라며 “내년 시즌을 위한 웜업이라 생각하고 잘 준비해 보려고 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안병훈은 내년 목표에 대해 “목표는 항상 비슷한 것 같다”라며 “투어 챔피언십에 출전하는 것과 PGA 투어에서 우승하는 것이다. 매년 같은 목표를 갖고 시합에 임하는 것 같다”고 했더.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멘탈적인 부문의 중요성을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는 생각이다.
안병훈은 미국 주니어 골프 협회(American Junior Golf Association·이하 AJGA)와 함께 '안병훈 주니어 챔피언십(Ben An Junior Championship)을 개최하고 있다. 올해도 주니어 캠프는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미국이 아닌 국내서 할 예정이다.
그는 “가을 시리즈에 출전중이라 이번에는 미국이 아니고 베이커런트 대회 끝난 뒤 다음 주에 한국에서 할 예정”이라며 “감사하게도 후원사인 CJ에서 나인브릿지에서 행사를 진행할 수 있게 배려해 주셔서 거기서 주니어들과 5일간 보낼 예정이다”고 했다. .
안병훈은 주니어 캠프를 마치고 나면 오는 23일부터 26일까지 충남 천안 우정힐스CC에서 열리는 DP월드투어 제네시스 챔피언십에 디펜딩 챔피언 자젹으로 출전한다. 그는 작년에 인천 송도 잭니클라우스 코리아에서 열린 대회에서 김주형(23)을 연장전에서 꺾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그는 “상당히 기대가 된다.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시합에 임하는 게 진짜 2015년이후 처음”이라며 “올해는 새로운 코스에서 한다고 하니 기대가 더 많이 된다”고 했다.
정대균 골프선임기자 golf56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