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축협 기술위원장, 비행기서 아동 음란물 보다가 적발

입력 2025-10-08 11:12
일본축구협회 기술위원장직에서 해임된 가게야마 마사나가. 연합뉴스

일본축구협회(JFA) 기술위원장이 프랑스로 향하는 비행기에서 아동 성 착취물을 시청하다가 발각돼 프랑스 법원에서 징역형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8일(한국시간) 프랑스 국영 라디오 RFI 등에 따르면 법원은 가게야마 마사나가 JFA 기술위원장에게 15세 미만 미성년자 성 착취물 이미지를 수입·소지·녹화·저장한 혐의로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벌금 5000유로(약 826만원)를 선고했다.

가게야마는 지난주 프랑스를 경유하는 비행기 비즈니스석에서 노트북으로 부적절한 사진들을 보다가 승무원에게 발각돼 파리 샤를 드골 공항에서 체포됐다.

그는 칠레에서 열리는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 참석하기 위해 이동 중이었다.

가게야마는 체포 당시 보고 있던 사진들이 “인공지능(AI)으로 제작된 예술 작품”이라고 주장했다. 이후 법정에서 성 착취물을 봤다는 사실을 인정하며 “프랑스에서 불법인 줄 몰랐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JFA는 긴급 이사회를 열고 가게야마를 기술위원장직에서 즉각 해임했다. JFA는 성명을 통해 “심려와 불편을 끼쳐 드린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가게야마는 JFA 기술위원장으로, 각급 대표팀 전력 강화를 위한 정책을 총괄했으며 유소년 선수 육성과 지도자 교육에 참여했다.

J리그 선수 출신인 가게야마는 은퇴 후 일본 20세 이하(U-20) 대표팀, 싱가포르 16세 이하(U-16) 대표팀 감독 등을 맡았다.

그는 한국 축구를 반면교사로 삼자는 주장을 펴 국내 축구팬들에게도 알려진 인물이다.

그는 지난 4월 JFA 기술위원회에서 한국 축구 부진한 성과를 언급하며 “지금까지 라이벌로 경쟁해 온 한국 축구 수준이 떨어지고 있는 현상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었다.

양윤선 기자 s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