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마른수건 짜듯 주택공급 최선…첫 퍼즐은 강북”

입력 2025-10-08 10:51 수정 2025-10-08 13:05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2일 서울 강서구 화곡동 남부골목시장을 찾아 상인들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오세훈 서울시장이 강북 지역을 두고 “장시간 주거 정비사업 시계가 멈춰버렸다. 강북 유권자들의 선택을 받았던 많은 정치인이 통렬히 반성해야 한다”고 8일 지적했다.

오 시장은 이날 페이스북 ‘집이 있는 서울, 그 첫 번째 퍼즐은 강북입니다’란 제목의 글을 올리며 이렇게 밝혔다.

오세훈 서울시장 페이스북 캡처

오 시장은 “제가 서울시로 돌아오기 전까지 서울 전역에 해제된 재정비촉진구역은 전체 319개 사업장 중 총 105곳에 달하는데, 그중 강북 지역이 59곳”이라며 “서울이 혹독한 공급 가뭄 현상을 겪어야 했던 중요한 배경”이라고 말했다.

이어 “더 적극적으로 관심을 갖고 노력했다면, 강북 개발 속도와 성과는 달라졌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러고는 최근 서울시가 발표한 31만호 착공 계획, 강북구 미아2 재정비촉진구역 4천세대 공급 계획을 거론하며 “이제는 다르다. 주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의지와 자치구의 원활한 협조로 강북에 다른 미래가 열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미아2구역은 2010년 정비구역으로 지정됐으나, 15년간 사업이 답보 상태였다.

그러다가 최근 서울시 재정비촉진사업 규제철폐안 ‘1호’ 사업장으로 선정되며 사업에 다시 속도를 내고 있다.

오 시장은 “서울시는 미아2 재정비촉진구역에 기준 용적률을 20%에서 최대 30%까지 늘리고, 법적 상한용적률은 1.2배까지 확대하는 등 파격적으로 규제를 철폐했다”며 “묶인 끈을 풀고 날개를 달면서 속도가 눈에 띄게 빨라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 시장은 이어 “서울시는 2030년 상반기 미아2구역 4천3호 착공을 목표로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며 “강북 변화는 단순한 주택공급이 아니다. 미니 신도시급 대규모 주택단지의 출현이자, 강북 전성시대를 이끌 첫 신호탄”이라고 덧붙였다.

오 시장은 “서울시는 마른 수건을 쥐어짜는 심정으로 조금이라도 더 빨리, 더 많이 주택을 공급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추석 연휴 동안에도 머릿속에 지도를 펼쳐 놓고 ‘어디서 주택공급 속도를 더 낼 수 있을까’ 고민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집이 있는 서울’은 불가능한 미래가 아니다”며 “신속통합기획을 통해 이 미래를 향한 불씨를 되살리고 있다. 강북이 먼저 달라지고, 결국 서울이 달라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