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어린이과학관이 전시품으로 인한 안전사고 등 부실한 관리·감독으로 어린이 전시 사업에 차질을 빚었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한민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8일 국립어린이과학관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과학관은 지난해 총 2억6200만원 규모의 ‘탐구체험 공간 전시 개선 사업’을 한 업체와 계약해 진행했다.
과학관이 추진한 전시품 제작·설치 사업은 4세 이상 어린이가 지레, 톱니바퀴, 도르래 등 기계 작동 원리를 체험할 수 있는 ‘어린이 탐구 체험존’을 조성하는 것이었다. 업체는 총 12개 제품을 납품했으나 이들 모두 불량이거나 개선이 필요한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과학관은 계약을 해지하지 않고 올해 3월까지 계약 기간을 연장해 전시품의 문제점을 개선하도록 했으나, 부력과 압력(파스칼의 원리) 분야 전시품은 각각 누수와 감압 센서 작동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약 4개월의 기한 연장에도 지난 4월 압력 분야 전시품을 체험하던 한 어린이가 발목을 끼이는 사고를 당했다. 과학관은 안전사고가 발생한 전시품을 포함한 2종에 대해 추가 안전 점검을 이유로 지난달 말까지 운영을 중단했다.
한 의원은 “어린이에게 과학 체험을 통해 호기심을 키워줘야 할 과학관에서 안전사고가 일어난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체계적이고 면밀한 전시품 사업 공정 관리와 품질 점검으로 어린이와 보호자가 우려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혜원 기자 ki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