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아이폰17 등 신제품이 출시된 이후 평가가 갈리는 와중에 ‘에어팟 프로3만큼은 살 만하다’는 평가가 줄을 잇고 있다. 유튜브 등에서는 “이번 에어팟은 미쳤다” “두 개 사야 한다”는 극찬까지 나오고 있다. 에어팟 프로3를 약 2주간 체험해 봤다.
우선 에어팟 프로3는 시끄러운 비행기 소음은 웬만한 이어폰으로 잘 차단되지 않는다는 편견을 깼다. 비행기 소음을 그대로 재현해 놓은 환경에서 에어팟 프로3를 귀에 꽂으니 소음이 거의 들리지 않았다. 대중교통을 탈 때도 마찬가지였다. 지하철은 물론 기차를 탈 때도 에어팟 프로3만 끼면 주변 소음이 들리지 않았다. 이전 에어팟에서 경험할 수 없을 만큼 확 달라진 노이즈 캔슬링 기능이 체감됐다. 주변 소음을 완벽히 차단해 온전히 콘텐츠 음량을 즐길 수 있었다.
다만 동시에 주변 소음을 거의 차단하다 보니 길을 걷거나 횡단보도를 건널 때는 주의가 필요했다. 에어팟 프로3를 끼고 걷다가 인도에서 바로 옆을 지나가는 자전거 벨소리를 듣지 못해 깜짝 놀랄 때도 있었다. 길을 걸을 때는 ‘주변음 허용’ 모드를 켜고 움직이는 게 좋을 듯했다. 애플은 에어팟 프로3의 노이즈 캔슬링 기능이 원치 않는 소음을 에어팟 프로 대비 4배 효과적으로 제거해준다고 설명한다.
귀 크기에 맞게 쓸 수 있는 이어팁은 5가지 크기(XS~L)로 제공된다. 처음 에어팟 프로3를 설정할 때 아이폰을 통해 본인 귀에 맞는 이어팁을 썼는지 확인할 수 있다. 이어팁 종류가 다양해 개개인 귀 크기에 맞게 편안한 착용감을 제공한다.
애플워치 없이 에어팟 프로3만으로 심박수를 체크할 수도 있다. 러닝과 같은 운동을 할 때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기능이다. 에어팟 프로3를 끼고 달렸을 때는 대부분 귀에서 에어팟이 빠지지 않았지만, 귀나 에어팟을 건드리면 쉽게 빠질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배터리는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 기능을 사용할 때 최대 8시간까지 쓸 수 있다.
에어팟 프로3의 실시간 통역 기능은 아직 한국어를 지원하지 않는다. 현재 영어, 프랑스어, 독일어, 포르투갈어, 스페인어로 제공되며 연말까지 한국어, 이탈리아어, 일본어, 중국어(간체) 4개 언어를 추가할 예정이다.
비교적 비싼 가격은 걸림돌이다. 에어팟 프로3의 가격은 36만9000원으로, 에어팟4 일반 모델이 19만9000원,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 모델이 26만9000원인 것에 비해 10만원 이상 비싸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