갯벌에서 해루질(어패류를 잡는 일)을 하던 일가족이 구출되거나, 펜션에서 신발을 넣는 중 뱀에게 물리는 등 추석 연휴 전국 곳곳에서 크고 작은 사건·사고가 벌어졌다.
7일 경찰에 따르면 이날 새벽에는 인천 남동구의 한 왕복 8차선 도로에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 50대 보행자가 치이는 사고가 발생했다. 보행자는 심폐소생술(CPR)을 받으며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무단횡단을 하다 사고를 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날 오후 7시13분에는 전남 신안군 증도면 갯벌에서 일가족 7명이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해경은 구조대를 투입해 약 30분 만에 성인 4명과 어린이 3명을 모두 구조했다.
같은 날 서울 동대문경찰서는 살인미수 혐의로 70대 남성 A씨를 현행범 체포했다. A씨는 전날 오후 10시30분쯤 30대 아들 B씨에게 흉기를 휘두른 혐의를 받는다. 치매 아내의 간병 문제를 놓고 B씨와 갈등을 빚은 끝에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출동한 경찰관에게 흉기를 겨누고 미리 구입한 휘발유를 뿌리는 등 저항을 이어가다 테이저건을 맞고 제압됐다. 그 과정에서 스파크가 튀면서 화재가 발생해 주민이 대피하는 소동이 빚어지기도 했다. A씨는 가족을 살해하고 자신도 목숨을 끊으려고 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날 오후 2시39분에는 인천 서구 오류동 농업용 비닐하우스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비닐하우스 주인인 50대 남성은 팔과 다리 등에 화상을 입었다. 서울 종로구의 한 교차로에서는 전날 오후 2시58분 차량 2대와 오토바이가 추돌해 오토바이 운전자가 숨지는 사고가 벌어지기도 했다.
제주에서는 오후 11시16분 서귀포시 한 펜션에서 30대 관광객이 술을 마신 채 풀장에서 다이빙하다 풀장 바닥에 머리를 부딪쳤다. 같은 날 오후 8시29분에는 제주시 한경면의 펜션에서 60대 관광객이 펜션 신발장에서 나타난 뱀에게 물렸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