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7일 “때로는 간과 쓸개를 다 내어주고, 손가락질과 오해를 감수하더라도 국민의 삶에 한 줌이라도 보탬이 될 수 있다면 무엇이든 마다하지 않겠다는 각오로 임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대미(對美) 관세 협상과 예능 프로그램 출연을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국민 삶의 개선을 위해 정국을 운영하겠다는 의지를 부각한 인삿말로 해석된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인스타그램과 엑스(X·옛 트위터)에 글을 올려 “국민 여러분의 오늘과 민생의 내일을 더 낮은 마음으로, 더 세밀히 챙길 것을 다시 한번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각자의 자리에서 각기 다른 환경과 상황을 마주하며 살아가는 국민 여러분을 세심히 살피는 것이 대통령의 가장 큰 책무임을 명절을 맞아 다시금 새겨본다”고 강조했다.
또 “이번 추석 인사에서도 말씀드렸듯 명절의 즐거움을 온전히 누리기에는 민생의 현실이 결코 녹록지 않다”며 “‘그럼에도’ 사랑하는 이들과 서로를 응원하고 희망을 이야기할 수 있었으면, ‘그럼에도’ 웃으며 함께 용기를 나누는 시간이었으면 좋겠다”고 적었다.
이와 같은 발언은 대미 관세협상과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숙이는 듯 ‘간과 쓸개를 내어주더라도’ 절대 국익을 포기할 수 없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가전산망 먹통 사태 속 예능 프로그램 ‘냉장고를 부탁해’ 녹화 논란으로 야권을 중심으로 비난이 거세지만, 민족 최대 추석 명절을 맞아 K푸드 홍보 취지였던 만큼 비판을 감내하겠다는 의중 역시 깔린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글과 함께 추석을 맞아 부인 김혜경 여사와 연보랏빛 한복을 차려입은 사진 여러 장을 게재했다.
이찬희 기자 becom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