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툰베리 등 가자지구 구호선단 활동가 171명 추방

입력 2025-10-07 10:35

이스라엘 정부가 스웨덴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를 포함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구호선단 활동가 171명을 추방했다.

현지시간 6일 일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따르면, 이스라엘 정부는 툰베리를 비롯한 글로벌수무드함대(GSF) 소속 활동가들을 라몬공항에서 그리스와 슬로바키아로 향하는 항공편에 태워 내쫓았다. 이들은 그리스·이탈리아·프랑스·아일랜드·스웨덴 등 19개국 국적의 시민들이다.

이스라엘 외무부는 활동가 인권을 침해했다는 비판을 부인했다. 외무부는 회색 트레이닝복 차림의 툰베리가 공항에 있는 사진을 X(옛 트위터)에 게시하며 “이 홍보용 퍼포먼스에 참여한 이들의 법적 권리는 완전히 보장됐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들이 퍼뜨리는 가짜뉴스를 믿지 말라”고 덧붙였다.

이스라엘은 이달 1∼3일 구호물자를 실은 GSF 선박 42척을 나포했으며, 툰베리를 포함한 탑승 활동가들을 체포한 뒤 순차적으로 추방하고 있다. 이날까지 총 341명이 추방됐고, 138명은 여전히 이스라엘에 남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툰베리는 지난 6월에도 구호품 선박을 타고 가자지구에 접근했다가 쫓겨났다. 이스라엘은 툰베리가 지난달 초 다시 구호선에 탑승하자 이번엔 장기간 구금하겠다며 경고한 바 있다.

이찬희 기자 becom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