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참사 유족 합동차례… “끝까지 진실 위해 싸울 것”

입력 2025-10-06 15:53
추석인 6일 오후 전남 무안군 무안국제공항에서 열린 12·29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유가족협의회의 합동 차례에서 한 유가족이 손팻말을 들고 있다. 연합뉴스

추석을 맞아 12·29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희생자들의 넋을 달래는 합동 차례가 열렸다. 차례에 참석한 유족들은 참사 이후 처음 맞는 추석에 가족의 빈자리를 애달파하며 진상규명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12·29 무안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유가족협의회는 6일 오후 전남 무안군 무안국제공항에서 추석을 맞아 합동차례를 열었다.

이날 합동 차례에는 김유진 유가족협의회 대표, 강기정 광주시장, 전진숙·신정훈 국회의원 등 내외빈과 유가족을 포함해 300여 명이 모였다.

행사는 개식, 희생자 애도 묵념, 추모사, 차례, 분향 순으로 진행됐다.

김 대표는 추모사에서 “따뜻한 식탁 대신 차가운 활주로와 바람 속에서 가족을 그리워해야 하는 현실이 참으로 쓰리고 아프다”며 “이 명절을 우리가 슬픔 속에 보내게 만든 모든 원인과 책임을 우리는 결코 잊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가의 방관과 무책임이 낳은 이 집단적 참사는 결코 불운한 사고로 치부될 수 없다”며 “우리는 이 참사의 진실을 철저히 밝혀내고, 잘못된 제도와 책임의 고리를 반드시 발본색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하늘에서 가장 빛나는 별이 된 사랑하는 가족들이 그곳에서는 모든 고통과 슬픔을 내려놓고 평안히 영원한 안식을 누리길, 사랑하는 가족들의 영혼이 평안하길 진심으로 기도한다”고 말했다.

강 시장도 추모사를 통해 “진상규명과 보상 문제, 여러 추모사업에 대해서도 함께 힘을 모아 나아갈 수 있도록 광주시장을서 간절한 약속의 말씀 드리겠다”며 “안전한 광주와 대한민국이 만들어질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유가족협의회는 이날 오후 무안국제공항에서 ‘기억의 활주로, 별이 된 당신께’를 주제로 한 유등 날리기 행사를 통해 희생자들을 다시 한번 기린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