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 “대통령·與 온도차 날때 난감… 국민 지지받는 개혁해야”

입력 2025-10-06 10:26
우상호 정무수석이 지난 8월 2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국정 현안 관련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뉴시스

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은 6일 정무수석으로 일하며 가장 어려움을 느끼는 부분에 대해 “(대통령실과 여당 사이에) 속도나 온도에 차이”가 날 때를 꼽았다. 그는 “더불어민주당의 입장이나 취지에 전부 동의한다”면서도 “이로 인한 고민을 할 때 제일 난감하다”고 말했다.

우 수석은 이날 KBS 라디오에 출연해 “제가 대통령의 생각을 (여당에) 전달하면 당이 곤혹스러워할 때가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이 가장 많이 질문하는 게 무엇이냐는 사회자의 물음에는 “‘당이 왜 저런 결정을 내렸나’(라는 질문을 가장 많이 한다). 대통령이 당에 간섭하지 않다 보니 (당 결정의) 배경을 알고 싶어한다”고 전했다.

최근 검찰개혁 입법 등 각종 개혁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대통령실과 여당의 입장을 조율하는 작업이 쉽지만은 않았던 것으로 풀이된다.

우 수석은 특히 “앞으로 여당과 대통령실이 협력해 개혁 방식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우 수석은 “개혁을 하지 않을 수는 없다”면서도 “중도진영, 합리적 보수진영에 계신 분들 가운데서는 ‘개혁하는 것은 좋은데, 싸우듯이 하는 것은 불편하고 피곤하다’고 얘기하는 분들이 있다”고 했다.

우 수석은 “국민의 사랑을 받고, 전폭적인 지지를 받는 접근 방식으로 개선해야 한다”며 “(지금 민심은) ‘여권이 잘하고 있다’면서도 ‘세상이 조금 시끄럽다’는 게 총평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최근 논란이 됐던 검찰의 보완수사권 폐지 문제에 대해서도 “이 대통령은 수사와 기소 분리가 이뤄졌으니 앞으로는 국민 입장에서 물 흐르듯, 탈이 나지 않게 시스템 개혁이 흘러가는 게 중요하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한편 우 수석은 김현지 대통령실 부속실장의 국정감사 출석 여부에 대해 “우리 비서실이 감싸야 할 이유가 없다. 국회가 (출석을) 의결한다면 100% 나간다”며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