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또 1등 당첨자가 30명에 육박하면서 ‘로또 당첨돼도 집 못 산다’는 한탄이 현실이 됐다. 이들의 당첨금은 10억원 수준인데 세금을 제하면 8억원에도 미치지 못한다. 서울뿐만 아니라 수도권 ‘내 집 마련’ 조차 쉽지 않은 당첨금이다.
5일 동행복권에 따르면 전날 추첨한 제1192회 로또복권의 1등 당첨번호는 10·16·23·36·39·40이다. 2등 보너스 당첨번호는 11이다.
1등 당첨자는 경기도(7명), 서울(4명), 부산(4명), 충북(4명), 울산(2명), 경남(2명) 등 전국에서 29명이 속출했다. 이들은 각각 10억7955만원을 받게 된다.
세금을 제하면 당첨금은 더욱 쪼그라든다. 로또 당첨금은 소득세법상 ‘기타소득’으로 분류되는데, 당첨금 3억 이하에 대해서는 20%의 소득세율이, 3억 초과분에 대해서는 30% 소득세율이 적용된다. 여기에 소득세의 10%에 해당하는 주민세(지방소득세)까지 덜어내고 나면 실제 손에 쥐는 당첨금은 약 7억5000만원으로 추정된다.
이는 서울 전체 아파트 평균 매매가뿐만 아니라 수도권 평균 매매가에도 미치지 못하는 당첨금 규모다. KB국민은행의 ‘9월 전국 주택가격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15일 기준 수도권 평균 아파트값은 8억46만원이었다. 서울 전체 평균 매매가는 14억3621만원이었다.
한편 역대 최저 당첨금은 2013년 추첨한 제546회였다. 당시 1등 당첨자가 30명 나와 이들의 수령액은 세전 4억954만원에 불과했다. 역대 최고 당첨금은 2003년 추첨한 제19회로 1명의 1등 당첨자가 407억원을 받았다.
권민지 기자 10000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