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불출석’ 한학자 통일교 총재 추가조사 없이 구속기소 가능성

입력 2025-10-05 12:53 수정 2025-10-05 12:56
윤석열 정권과 통일교가 연관된 '정교유착 국정농단' 의혹을 받는 한학자 통일교 총재가 지난달 22일 서울중앙지법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친 뒤 법정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김건희 여사와 연루된 통일교 의혹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출석요구에 불응하는 한학자 총재를 추가 조사 없이 재판에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

5일 법조계에 따르면 특검팀은 별도 소환조사 없이 한 총재를 구속기소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기소 시점은 추석 연휴 직후인 10일이 유력하다.

특검팀은 4일 한 총재를 소환하려 했으나 한 총재가 건강상 이유로 불출석 사유서를 내 조사가 무산됐다. 한 총재 측은 앞으로 조사에 응하지 않겠다는 입장도 함께 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검의 연이은 소환 통보에도 심장 관련 시술 등을 이유로 세 차례 불출석한 한 총재는 지난달 17일 특검팀에 처음으로 자진 출석했다. 당시 9시간30분가량 조사가 이뤄졌다. 이후 그달 23일 구속영장 발부로 서울구치소에 수용된 한 총재는 24일 4시간30분가량, 29일에는 10시간20분가량 연이어 조사받았다.

한 총재 측은 건강이 좋지 않아 구속 생활을 이어갈 수 없다며 구속적부심사를 청구했다. 하지만 지난 1일 법원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자, 이후로는 건강을 이유로 특검의 소환에 불응하는 중이다.

한 총재는 통일교 전 세계본부장 윤모(구속기소)씨와 공모해 2022년 1월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에게 윤석열 정부의 통일교 지원을 요청하며 정치자금 1억원을 전달한 혐의(정치자금법 위반) 등을 받고 있다.

조승현 기자 cho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