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고 언제 뜰지 모른다” 10명 중 8명은 연휴 취업 준비… 채용 확대 기대↑

입력 2025-10-07 10:00

김모(27)씨는 올 연휴 때 고향인 대구에 내려가지 않기로 했다. 김씨는 “취업 언제 하느냐는 잔소리를 듣는 것보다 취업 활동에 집중하는 것이 나을 것 같다”며 “채용 공고 검색, 자기소개서 다듬기 등으로 시간을 보내려 한다”고 말했다.

최장 10일에 달하는 ‘황금연휴’에도 구직자와 직장인 10명 중 8명은 ‘취업 준비’에 전념할 계획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7일 커리어 플랫폼 사람인이 성인남녀 2357명을 대상으로 ‘추석 연휴 취업 준비 계획’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 78.1%가 취업준비 활동을 하겠다고 응답했다. 이는 지난해보다 4.1%p 증가한 수치다. 구직자는 82.4%가 취업을, 직장인은 72%가 이직을 준비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연휴에 취업 준비를 하는 이유는 ‘수시채용으로 기업의 공고가 언제 뜰지 몰라서’(43.6%·복수응답)라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는 ‘공고가 적고 취업이 힘들어서’(38.3%), ‘긴 연휴로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생겨서’(30.9%), ‘어차피 마음 편히 쉴 수 없어서’(25.8%), ‘구직활동 리듬을 깨고 싶지 않아서’(25.3%) 등이 이어졌다.

주로 힘을 기울일 취업 활동으로는 채용 공고 탐색(78%·복수응답)을 꼽았다. 그 뒤를 입사 지원(56.5%). 이력서·자소서 작성(44.4%), 면접 준비(14.7%), 포트폴리오 준비(12.9%), 자격증·어학시험 준비(12.2%) 등 순이었다. 취업과 이직 준비에 할애하는 시간은 평균 4.7일로 조사됐다. 사람인 관계자는 “하반기 채용 시즌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긴 연휴를 취업 준비 기회로 삼는 이들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올 하반기 국내 채용시장에는 모처럼 활기가 돌고 있다. 잡코리아에 따르면 9월 잡코리아 내 대기업(계열사·자회사 포함) 채용 공고는 전년 동월 대비 18% 증가했다. 잡코리아 측은 “기업들이 하반기 들어 적극적인 인재 확보에 나서며 채용시장 전반이 회복세로 전환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6일 “기업에 부탁해서 청년들의 신입 채용을 해볼 생각”이라는 뜻을 밝힌 이후 주요 그룹들이 대규모 채용을 발표하면서 구직자들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실제 삼성, SK, 현대차, 한화, 포스코 등 국내 주요 그룹들은 일제히 지난 18일 청년 채용 계획을 발표했다. 연간 채용 규모가 3만5000명을 넘는다. 한 구직자는 “실제 채용 규모가 커질지 모르지만, 기회가 열리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며 “미리 대비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