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을 맞아 편의점 업계에서 출시한 초고가의 위스키가 판매돼 구매자에 관심이 쏠린다. 7500만원에 달하는 위스키를 구매한 고객은 30대 남성으로 알려졌다.
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CU가 올해 추석에 출시한 7500만원의 하이엔드 위스키 ‘글렌그란트 65년’이 판매됐다. 해당 제품은 스코틀랜드 글렌그란트 증류소에서 가장 희귀한 원액만을 엄선해 선보이는 ‘스플렌더 콜렉션’의 첫 작품이다. 1958년 스코틀랜드에서 증류돼 프랑스산 오크통에서 65년 이상 숙성됐다. 전 세계 151병만 판매되는 한정판이다.
구매자는 위스키 마니아인 30대 남성으로 알려졌다. CU는 고객이 지정한 장소로 직접 제품을 배송해 인계할 예정이다.
BGF리테일 측은 “초고가 위스키를 출시할 때까지만 해도 실제로 판매될 거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며 “최근 가치 소비 트렌드가 확산하면서 개인의 취향 등이 반영된 적극적인 소비가 일어남에 따라 앞으로도 이러한 동향에 맞춰 편의점의 상품 영역을 더욱 다양하게 넓혀 갈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유통업계는 설·추석 등 명절을 맞아 다양한 상품을 출시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지난해 추석에는 GS25·CU·세븐일레븐 등이 1병당 5억원에 달하는 ‘윈저 다이아몬드 쥬빌리’ 위스키를 출시해 관심이 쏠리기도 했다. 지난 2022년 설에는 CU가 1억2000만원에 달하는 ‘카니발 하이리무진’의 예약 판매에 나서기도 했다. 당시 CU는 7개월 이상 걸리는 대기 기간을 1~3개월로 줄일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해 홍보했다.
CU는 2021년 설을 맞아 1000만~2000만원의 이동형 주택을 출시해 3채 판매한 적도 있다. 해당 제품으로 CU는 최고가 판매 기록을 세웠으나 이번 위스키로 해당 기록이 경신됐다.
이같은 ‘초고가 상품’ 출시 전략은 이색 선물을 통한 브랜드 홍보 효과를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판매로 이어지지 않더라도 자연스레 상품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져 브랜드 광고가 이뤄진다는 분석이다. 또 프리미엄 제품을 확보 능력을 과시할 수 있는 효과도 있다.
권민지 기자 10000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