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카이치, 당 부총재에 ‘킹메이커’ 아소·간사장에 스즈키 검토

입력 2025-10-05 10:04 수정 2025-10-05 11:29
일본 자유민주당 총재 선거에서 당선된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전 경제안보담당상이 지난 4일 자유민주당 대표실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AP뉴시스

차기 일본 총리 취임이 유력한 다카이치 사나에 자민당 총재가 당 핵심 요직에 아소파 인사를 대거 중용할 것으로 보인다.

아사히신문은 5일 다카이치 총재가 당 부총재에 아소 다로 전 총리를 임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아울러 자민당 간사장에는 스즈키 슌이치 당 총무회장을 기용하는 방안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소 전 총리는 자민당 내 유일한 파벌인 ‘아소파’의 수장이며 아소파 소속인 스즈키 총무회장은 아소 전 총리 처남이다.

아소 전 총리는 전날 자민당 총재 결선 투표에서 파벌 소속 의원들에게 다카이치 지지를 지시하며 ‘킹메이커’ 역할을 했다. 다카이치 총재가 아소 전 총리를 배려하려는 데에는 선거 출마 시 이름을 올린 추천인 20명 중 아소파 의원이 가장 많았기 때문이라고 아사히는 분석했다.

또 스즈키 총무회장은 과거 재무상을 지낸 관록 있는 인물로, 야당과의 정책 조율 등 실무를 담당하는 간사장 보직의 적임자라는 평가도 있다고 전했다.

다카이치 총재는 15일께 총리로 취임할 것으로 전망돼 우선 자민당 간부 인사를 먼저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정부 대변인 역할을 맡는 관방장관에는 기하라 미노루 전 방위상이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기하라 전 방위상은 지난해 8월 15일 현직 각료 신분으로 태평양전쟁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신사를 찾았으며, 다카이치 총재도 같은 날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했다.

다카이치 총재는 전날 기자회견에서 이번 총재 선거에 출마한 다른 후보 4명을 모두 각료나 당 간부로 임명하고자 한다는 의사를 밝혔다. 또한 ‘비자금 스캔들’에 연루된 의원의 기용에도 긍정적인 태도를 보였다.

요미우리신문은 “당내 결속을 도모할 수 있는 인사가 이뤄질지가 미래를 점칠 시금석이 될 것”이라며 “논공행상 색채를 얼마나 억제하고 균형 있는 인사를 단행할지가 주목된다”고 해설했다.

조승현 기자 cho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