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시중은행의 금요일 영업 종료 시간이 1시간 앞당겨질 전망이다. 은행원들이 소속된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이 지난 3일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사용자 측)와 ‘금요일 1시간 단축 근무 시행’에 대해 잠정 합의했다. 임금은 3.1% 인상하기로 했다.
금융노조는 “전날(2일) 밤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와 2025년 산별 중앙 교섭에 대한 잠정 합의안을 도출했다”고 밝혔다.
금융노조가 공개한 잠정합의안에는 임금 3.1% 인상, 금요일 1시간 단축 근무 등의 내용이 담겼다. 애초에 요구했던 주4.5일제는 올해 TF를 구성해 논의 대상을 정하고, 이를 토대로 내년 산별 교섭에서 본격적으로 논의하기로 했다.
이번 합의에 따라 현재 오전 9시~오후 4시인 은행의 영업시간이 금요일에 한해 1시간 단축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사측은 “금요일 1시간 조기 퇴근은 현행 영업시간 유지를 전제로 기관별 상황에 따라 자율적으로 시행하는 방향으로 합의된 사항”이라고 강조했다. 당장 영업시간 단축이 이뤄지는 것은 아니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은행 영업시간 단축은 과거에도 있었다.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였던 2021년 수도권 은행들은 영업시간을 오전 9시30분~오후 3시30분으로 1시간 줄인 바 있다. 노조 이를 근거로 영업시간 단축과 이익에는 상관관계가 없다는 주장을 펼쳐왔다.
그럼에도 영업시간 단축에 대한 비판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평균 연봉이 1억2000만원에 육박하는 은행원들이 임금 인상과 동시에 영업시간 단축을 요구하는 건 무책임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소비자 불편 해소 방안이 빠져있다는데 불만의 목소리가 나온다.
권민지 기자 10000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