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황금연휴로 전국 공항이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많은 직장인이 단 하루만 휴가를 내고 최장 10일의 연휴를 즐길 수 있어, 평소보다 훨씬 많은 인파가 공항으로 몰린다.
5일 한국공항공사와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이번 추석 연휴(10월 2~12일) 동안 총 526만명이 항공기를 이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천공항과 전국 14개 공항(김포·김해·제주 등)을 합친 수치다.
인천국제공항은 연휴 기간 하루 평균 22만3000명, 총 245만3000명의 여객이 오갈 것으로 예측됐다. 이는 올해 여름 성수기(일평균 21만8000명)보다 2.3% 많은 수치이자, 지난해 추석(일평균 20만명)보다 11.5% 늘어난 기록이다. 특히 개천절인 3일 하루 인천공항 이용객은 23만9000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됐다. 공항 개항 이후 역대 최다 기록이다.
다른 공항도 상황은 비슷하다. 인천 제외 14개 공항에서 연휴 동안 총 1만5745편의 항공기가 운항하고, 281만명(국내선 206만명·국제선 75만명)이 이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루 평균 25만5000명이 공항을 찾는 셈으로, 지난해보다 항공편은 4.1%, 여객은 8.4% 늘어난 수치다.
이번 항공 수요 급증은 추석과 공휴일이 맞물린 덕분이다. 개천절(3일)과 한글날(9일)이 추석 연휴와 이어져, 직장인 기준 단 하루 휴가만 내도 최장 10일 연휴를 즐길 수 있다. 국내외 여행 수요가 동시에 몰리면서, 국내선과 국제선 모두 ‘역대급’ 인파가 예상된다.
공항 측도 대비에 분주하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제2여객터미널 보안검색 장비를 늘리고, 출국장을 1시간 일찍 여는 등 수속 시간을 줄인다. 스마트패스 전용 출국장도 확대 운영하며, 주차 공간 1300면을 추가 확보했다.
한국공항공사 역시 전국 공항 주차장 3만여 면과 임시주차장을 마련하고, 보안검색대와 출국심사대를 일찍 열어 대기 시간을 줄인다. 자회사 파업에 대비한 비상 대응 체계도 가동한다. 공항 관계자는 “연휴 여객 수요가 역대 최다로 예상되는 만큼 대중교통과 스마트 서비스를 적극 활용해 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민영 기자 my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