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태훈(27·금강주택)이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시즌 3승 고지에 선착했다.
옥태훈은 4일 경북 예천의 한맥CC(파72·7315야드)에서 열린 KPGA 투어 경북오픈(총상금 7억원) 마지막날 4라운드에서 보기는 1개로 틀어 막고 버디 9개를 쓸어 담아 8언더파 64타를 쳤다.
최종 합계 22언더파 266타를 기록한 옥태훈은 2018년 한국오픈 이후 7년여만에 통산 2승에 도전했던 최민철(36·대보건설)의 추격을 5타 차 2위로 따돌리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올해 6월 KPGA 선수권과 군산CC오픈에 이어 시즌 3승째다. 우승 상금 1억4000만 원을 획득한 옥태훈은 시즌 상금 9억9162만원으로 늘어나 상금 10억원 돌파 초읽기에 들어갔다.
KPGA 투어 한 시즌 상금 10억원 돌파는 지난해 장유빈(23·11억2904만원)이 유일하다.
한 시즌 3승은 2023년 고군택(26·대보건설) 이후 2년만이다. 올 시즌 남은 대회에서 1승만 추가하면 1992년 최상호(70) 이후 33년만에 한 시즌 4승을 거두게 된다.
올 시즌 KPGA투어는 DP월드투어 제네시스 챔피언십을 포함해 5개 대회가 남아 있다.
이 대회 전까지 제네시스 대상과 상금 순위 1위에 자리하고 있던 옥태훈은 이번 우승으로 확실한 독주 체제를 갖추게 됐다.
배용준(25·CJ)에 3타 뒤진 단독 3위로 최종 라운드를 들어간 옥태훈은 3∼5번, 10∼12번 홀 등 두 차례 3연속 버디를 뽑아내며 역전 우승을 일궈냈다.
옥태훈은 “하반기에 전반기 때 비해 샷감이 좋지 않았는데 조금 감을 찾으면서 이렇게 우승까지 하게 됐다”라며 “돌아가신 아버지께 한 번도 보여드리지 못한 우승을 어머니께 이제 4차례 보여드리게 됐다. 이번 우승이 어머니께 좋은 추석 선물이 될 것 같다”고 웃어 보였다.
그는 이어 “제네시스 대상을 받을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은 아직은 안하고 있다. 남은 대회에서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며 “3승을 이뤘다고 해서 주춤하지 않고 시즌 4승에 도전하겠다. 기회가 온다면 그것을 놓지 않고 꼭 이루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최민철은 마지막 18번 홀(파5)에서 버디를 잡아 단독 2위(최종합계 17언더파 271타)로 대회를 마쳤다. 생애 첫 스트로크 플레이 대회 우승에 도전했던 배용준은 1타를 잃어 유송규(29·우리집보험주치의)와 함께 공동 3위(최종합계 16언더파 272타) 에 만족해야 했다.
정대균 골프선임기자 golf56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