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카메라가 집안 곳곳을… 로봇청소기 보안 ‘빨간불’

입력 2025-10-04 11:41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이 안전한 로봇 청소기 사용을 위한 보안 수칙을 발표했다. 비밀번호를 초기화한 뒤 사용하고 개인정보를 앱 내에 남겨두지 않는 등 조치를 해야 한다는 당부다.

KISA는 우선 로봇 청소기를 사용하게 전에 매뉴얼을 확인해 KISA 사물인터넷(IoT) 보안 인증이 된 상품인지 확인할 것을 권고했다.

이후 초기 설정된 비밀번호를 8자리 이상 대소문자, 숫자, 특수문자로 구성된 비밀번호로 변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초기 비밀번호는 0000, 1234 등 단순한 숫자로 돼 있는 경우가 많아 해커의 표적이 되기 쉽다.

또 로봇 청소기 전용 앱은 반드시 구글 플레이나 애플 앱스토어 같은 공식 앱 마켓에서 내려받아야 한다. 앱을 설치하면 최신 보안 패치를 적용하고 수상한 IP로 로그인했다는 경고 알림이 오면 즉시 비밀번호를 변경하고 보안 패치를 업데이트해야 한다.

제품에 카메라가 부착돼 있다면 패턴 입력 등 추가 보안 인증을 설정하는 것이 안전하다. 사생활 노출을 최소화하기 위해 촬영 기능은 필요시에만 쓰도록 최소화해야 한다. 중고거래 시에는 로봇 청소기에 저장된 집안 지도, 자동 연동 정보 등을 삭제해야 한다.

한국소비자원은 최근 시중에 유통 중인 로봇 청소기 6종을 조사한 결과 일부 제품에서 불법적 접근이나 조작 가능성이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제3자가 사용자 ID 정보를 확보하면 인증 절차 없이도 클라우드 서버에 저장된 사진·영상에 접근 가능하다는 점이 확인돼 조치 처분이 내려졌다.

김지훈 기자 germa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