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거주하는 30대 직장인 A씨는 올해 추석 부모님께 드릴 선물로 ‘보험’을 골랐다. 시골에서 농사를 짓느라 부상 위험에 늘 노출돼 있는데 골절 수술비를 보장해주는 상품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최근 기승을 부리는 보이스피싱과 해킹 등으로 피해를 보았을 때도 소액을 보상해준다는 설명을 보고 가입을 결심했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보험업계는 최근 명절을 앞두고 효도보험 등 다양한 특화 상품을 내놓고 있다. A씨의 눈길을 끈 것은 롯데손해보험의 ‘마이 팸(My Fam) 불효자보험’이다. 월 1만원대의 저렴한 보험료로 5대 골절의 진단비와 수술비, 어깨·손목 관절 수술비 등을 보장한다. 전자 기기 사용에 능숙하지 않은 노인들이 금융 사기 피해를 보면 100만원까지 지급한다. 계약자 본인의 부모님은 물론 배우자의 부모님 이름으로도 가입할 수 있다. 2인 이상 동시 가입하면 보험료 10% 할인 혜택도 제공된다.
경증 치매 환자 보장을 강화한 상품도 있다. 장기 요양 1~5등급 환자 이외에 치매 환자로서 장기 요양 인정 점수가 45점 미만인 인지 지원 등급까지 보장 범위를 넓힌 메리츠화재의 ‘차곡차곡 마음 편한 장기간병보험’이다. ‘간편 심사형’을 추가해 당뇨나 고혈압 등 만성 질환 유병자도 보장받을 수 있도록 가입 문턱을 낮췄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장기 요양 1~4등급을 받았다면 보험료 납입 면제 혜택도 준다. 7·10·20년납 상품은 계약일로부터 10년, 20년납은 20년이 지났을 때 유지 보너스도 준다.
교통사고에 휘말렸을 때를 대비하는 상품도 있다. DB손해보험은 자전거나 개인형 이동 장치(킥보드 등)를 포함한 보행자 사고 발생 시 변호사 자문 비용을 보장하는 특별 약관을 출시했다. DB손보 자동차보험 가입 고객이 약관을 추가하는 방식으로 50만원 한도 내에서 1회 실손 보상한다. 이 밖에 제주 여행 시 항공기 결항으로 인한 숙박비와 여행 중 골절, 골프 ‘홀인원’ 축하비 등을 지급하는 롯데손보의 ‘크루(Crew) 제주 갈 땐 보험’도 이색 보험으로 꼽힌다.
보험업계는 추석 기간 합리적인 보험 활용 요령에 대해서도 안내했다. 명절 고향에 내려가다 자동차가 고장 난 경우 가입한 보험사에 연락하면 24시간 출동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사고가 났다면 자동차사고과실비율분쟁심의위원회가 운영하는 ‘과실비율정보포털’에 접속해 사례별 과실 비율을 미리 따져볼 수 있다.
김진욱 기자 real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