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00선 뚫은 코스피, 추석 연휴 이후에도 ‘상승 랠리’ 기대감

입력 2025-10-05 00:00
코스피가 사상 처음 3500선을 돌파하며 종가 기준 역대 최고치인 3549.21로 마감한 2일 오후 서울 중구 우리은행 딜링룸. 사진 연합뉴스.

코스피가 3500선을 돌파하며 시가총액 3000조원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긴 추석 연휴에도 외국인의 강력한 반도체 매수세와 기업 실적 기대감이 이어지면서 연휴 이후 추가 상승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5일 하나증권이 2000년부터 25년 동안 코스피 수익률을 분석해본 결과 추석 연휴 이후 코스피는 대체로 상승했다. 추석 전 일주일은 평균 마이너스(-)0.43%로 부진한 수익률을 보였지만 추석 연휴 이후 일주일 동안 0.51%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업종별로는 시가총액이 큰 업종의 수익률이 오르는 모습이 나타났다.

올해는 명절 직전에도 강세장이 나타나면서 이 분위기가 연휴 이후에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 2일 코스피는 사상 처음으로 3500선을 뚫고 3549.21에 마감했다. 시가총액은 2922조2264억원으로 집계되면서 3000조원까지 불과 약 78조원만 남겨뒀다. 김두언 하나증권 연구원은 “기관과 외국인들의 순매수 증가와 함께 에너지와 반도체, 소프트웨어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의 상승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연휴 이후에 발표될 3분기 실적 전망이 현재까지 긍정적인 것도 코스피 상승 기대감을 높인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1일 반도체와 자동차 수출 증가에 힘입어 9월 수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7% 증가한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고 밝혔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잠정 실적을 시작으로 발표될 실적 기대감이 있다”고 설명했다.

원·달러 환율이 1400원을 넘어섰음에도 외국인이 꾸준히 코스피를 순매수하는 것도 증시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지목된다. 특히 반도체 업종에 대한 외국인의 순매수는 절대적이다. 지난 2일 외국인은 삼성전자 주식을 1조7200억원을 순매수했다. SK하이닉스도 4089억원, 삼성전자우는 1306억원 각각 순매수했다. 박기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지수 내 시가총액 비중이 절대적인 만큼 해당 종목에 안정적인 자금 유입이 이어진다면 코스피의 하락 폭은 제한적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연휴 기간 발표될 미국 ISM제조업 지수와 고용 지표,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등은 코스피 변동성을 높일 이벤트다. 박 연구원은 “지수 급락 가능성이 크지 않다면 회피보다는 저가 매수 기회를 탐색하는 것이 유리하다”며 “연휴 이후 상승할 업종을 미리 선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증권가에서는 영업이익 추정치가 상향된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여행·레저, 건설 등을 유망하게 보고 있다.

다만 연말에는 지수가 조정을 받을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이승훈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연말 즈음에는 경기선행지표들의 피크아웃(정점 후 하락) 우려가 대두되며 차익 실현 매물로 인한 조정 흐름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광수 기자 g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