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강타한 태풍 ‘부알로이’…51명 숨지고 14명 다쳐

입력 2025-10-03 20:29
1일(현지시간) 한 시민이 홍수로 물에 잠긴 베트남 수도 하노이에서 오토바이를 타고 지나가고 있다. EPA연합뉴스

베트남에서 태풍 ‘부알로이’로 51명이 숨지고 164명이 다쳤다. 실종자는 14명으로 집계됐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베트남 재해방재청은 북부와 중부 일대를 강타한 부알로이로 홍수와 산사태가 발생해 대규모 사상자가 나왔다고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번 태풍으로 주택 23만8000채가 파손되거나 침수됐고 8만9000㏊에서 벼를 포함한 농작물 등이 피해를 보았다. 재해방제청은 양식장 1만7000㏊와 산림 5만300㏊가 훼손됐다고 밝혔다. 전봇대 8800개가량이 태풍에 쓰러져 46만8500가구에 전기 공급이 끊겼으며, 도로는 7500곳이 차단됐다.
홍수로 물에 잠긴 베트남 북부 라오까이성 시가지. 신화연합뉴스

팜 민 찐 베트남 총리는 신속한 복구를 지시하면서 피해 지역 15곳에 긴급 지원을 하기 위해 예비비 2조5240억동(약 1350억원)을 쓸 수 있게 승인했다.

앞서 지난달 26일 태풍 부알로이는 열대성 폭풍 형태로 필리핀 중부를 먼저 강타했다. 이로 인해 필리핀에서는 24명의 사망자가 나왔다. 이후 태풍으로 발전해 베트남으로 이동했다.

베트남 통계청(GSO)은 올해 1~8월 태풍이나 폭풍으로 입은 베트남의 피해 규모는 약 3억7100만 달러(약 521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의 약 3배 수준으로 급증했다고 밝혔다.

한명오 기자 myung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