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용준(25·CJ)이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통산 3승을 향해 질주했다.
배용준은 3일 경북 예천 한맥CC(파72·7315야드)에서 열린 KPGA투어 경북오픈(총상금 7억원) 3라운드에서 보기없이 버디만 3개를 솎아내 3언더파 69타를 쳤다.
중간합계 17언더파 199타를 기록한 배용준은 15언더파 201타로 단독 2위에 자리한 최민철(36·대보건설)을 2타 차 2위로 따돌리고 리더보드 맨 윗자리를 꿰찼다.
이 대회는 첫날 안개로 경기 시작이 당초 예정시간 보다 3시간 가량 늦어져 출전 선수 절반이 1라운드를 끝내지 못했다. 그 여파로 대회 사흘째인 이날도 오전까지 10시 30분까지 2라운드 잔여 경기를 소화한 뒤 무빙데이인 3라운드가 시작됐다.
2022년 투어 신인상 수상자인 배용준은 지난 5월 제주도 사이프러스 골프앤리조트에서 열린 KPGA 클래식에서 시즌 첫 승이자 통산 2승째를 거뒀다. 생애 첫 우승은 지난 2022년에 거둔 아너스K·솔라고CC 한장상 인비테이셔널이다.
2개 대회 모두 변형 스테이블 포드 방식이었다. 따라서 이번에 우승하면 생애 처음으로 스트로크 플레이 방식으로 치러진 대회에서 우승을 하게 되는 것이다.
라운드를 마친 뒤 배용준은 “아침에 몸 풀 때부터 샷감은 좋았다. 가벼운 마음으로 경기에 나섰는데 초반에 버디 흐름을 못 잡은 것이 아쉽다”며 “기회가 많지 않았던 것에 비해 보기 없이 잘 마무리한 것 같아 만족스럽다”고 했다.
그는 이어 “우승에 대한 욕심이 사실 많이 컸다. 그래서 이전에도 1, 2라운드 경기를 잘 치고도 3라운드에 무너지는 경우가 많았다”라며 “버디 기회가 왔을 때 과감하게 칠 생각이지만 우승에 대한 욕심을 조금 내려놓고 차분하게 플레이할 계획이다”는 전략을 밝혔다.
2018년 한국오픈 우승자 최민철은 이날 보기없이 버디만 6개를 솎아내 6언더파 66타를 쳐 단독 2위로 최종 라운드를 시작한다. 한솥밥 식구인 고군택(26·대보건설)이 작년 같은 장소에서 치러졌던 KPGA 파운더스컵에서 우승한 바 있어 기대가 크다.
이번 시즌 투어 상금과 대상 포인트 모두 1위인 옥태훈(27·금강주택)이 4타를 줄여 3위(중간합계 14언더파 202타)로 시즌 첫 3승에 도전한다.
지난주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에 2라운드까지 선두에 자리했으나 3~4라운드 부진으로 우승 기회를 살리지 못한 황중곤(33·우리금융그룹)과 생애 첫 승이 시급한 유송규(29)가 공동 4위(중간합계 13언더파 203타)에 자리했다. 유송규는 이날 8언더파 맹타를 휘둘러 순위를 반등시켰다.
정대균 골프선임기자 golf56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