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타자’ 방신실(20·KB금융그룹)이 시즌 4승 고지 선점 기회를 잡았다.
방신실은 3일 전북 익산시 익산CC(파72)에서 열린 KLPGA투어 동부건설·한국토지신탁 챔피언십(총상금 10억원) 사흘째 3라운드에서 보기는 1개로 줄이고 버디 7개를 쓸어 담아 13점을 획득했다.
중간합계 35점을 기록한 방신실은 37점으로 선두에 자리한 문정민(23·덕신EPC)에 2점 뒤진 공동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 대회는 KLPGA투어 유일의 변형 스테이블포드 방식으로 치러진다. 파 0점, 버디 2점, 이글 5점, 앨버트로스 8점을 부여하고 보기는 -1점, 더블보기 이상은 모두 -3점으로 처리해 점수 합계로 최종 순위를 정한다.
방신실은 올 시즌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 OK저축은행 읏맨 오픈에서 우승했다. 이예원(22·메디힐)과 함께 시즌 다승 부문 공동 1위에 자리하고 있다.
그는 2023년 이 대회 우승자, 작년에는 2위에 입상했다. 공격 성향 플레이어에게 유리한 대회 방식에 걸맞게 트레이드 마크인 장타를 앞세워 2년만의 우승 탈환 기회를 잡은 것이다.
방신실은 전반 2번 홀(파5)부터 8번 홀(파3)까지 7개홀 연속 버디로 선두로 올라섰다. 다만 후반 9홀에서 버디를 한 개도 잡지 못하고 보기 1개를 범해 오히려 1점이 감점된 것이 아쉬웠다.
방신실은 “전반에 7홀 연속 버디를 하며 좋은 흐름을 탔다. 후반에는 왼쪽 발목이 불편해 샷이 흔들려 아쉬움이 남지만, 좋은 부분만 생각하고 내일을 준비하려 한다”고 했다.
방신실의 발목은 평소에도 통증이 조금 있어 심각한 수준은 아니다. 방신실은 “ 아이싱을 하면 금방 좋아질 것 같다”고 했다.
그는 “통증을 빠르게 회복한 뒤 부족했던 샷을 보완해 내일 경기에 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문정민은 보기 2개에 버디 5개를 묶어 8점을 보태 이틀 연속 선두 자리를 지켰다. 그는 전날 2라운드에서 버디 10개를 쓸어 담는 맹타를 휘둘러 선두로 올라섰다. 중간합계 37점을 누적한 문정민은 작년 9월 대보 하우스디 오픈에 이어 통산 2승 기회를 잡았다.
올 시즌 드림투어에서 활동하다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 우승으로 정규직 전환에 성공한 김민솔(19·두산건설)은 보기없이 버디만 7개를 쓸어 담아 14점을 보태 공동 2위에 자리했다.
‘투어 4년차’ 홍진영(25·DS이엘씨)도 13점을 보태 공동 2위로 순위를 끌어 올려 생애 첫 승 기회를 잡았다. 홍진영은 이번 대회에서 박혜준, 박주영과 함께 3라운드 연속 10점 이상을 뽑아내 기복없는 플레이를 펼쳤다.
지난 7월 롯데오픈에서 우승한 박혜준(22·두산건설)이 10점을 보태 5위(34점)로 최종 라운드를 맞는다.
‘엄마 골퍼’ 박주영(34·동부건설)은 13점을 획득해 공동 6위(33점)로 순위를 끌어 올렸다. 박주영은 데뷔 14년만인 2023년 대보 하우스디 오픈에서 생애 첫 승을 거뒀다. 당시 대회는 이번 대회와 마차가지로 추석 연휴 기간에 열렸다. 따라서 통산 2승째도 추석 연휴 기간에 거두게 될 지 귀추가 주목된다.
2022년 이 대회 챔피언 이가영(26·NH투자증권)도 공동 6위로 시즌 2승에 도전한다.
턱걸이로 컷을 통과한 ‘익산의 딸’ 박현경(25·메디힐)은 12점을 보태 공동 59위에서 공동 31위로 순위를 끌어 올렸다. 박현경은 6번 홀(파5)에서 잡은 이글이 순위 상승의 원동력이 됐다.
익산=정대균골프선임기자(golf5601@kmib.co.kr)
정대균 골프선임기자 golf56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