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치소 인연’ 송영길, 김호중 손편지 공개…“하루도 빠짐 없이 반성”

입력 2025-10-03 16:51
송영길 소나무당 대표, 가수 김호중. 연합뉴스, 뉴시스.

송영길 소나무당 대표가 서울구치소 수감 당시 함께 지냈던 가수 김호중의 근황을 전했다. 송 대표는 최근 아내와 함께 김호중을 면회한 후 받은 손편지를 공개했다.

송 대표는 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가수 김호중씨 소식을 전합니다”라며 3장의 사진과 장문의 글을 올렸다. 송 대표는 “서울구치소에 수감되어 있을 때 김호중씨와 같은 동에서 지낸 인연이 있다”며 “얼마 전 아내와 함께 여주 소망교도소로 옮겨간 김호중씨를 면회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저는 그에게 조금이나마 용기와 희망을 건네고 싶었다”며 “지난날의 잘못으로 큰 사회적 비난을 받으며 지금은 죄값을 치르고 있는 그이지만 저는 고통 속에서도 회개와 반성, 다짐의 길을 걷고 있음을 느꼈다”고 했다.

면회 후 며칠이 지나 김호중이 보내온 손편지도 공유했다. 송 대표가 공개한 손편지 사진에서 김호중은 “아직도 재판은 진행 중이지만 기억에서 지워버리고 하루하루 매 순간 살아있음에 호흡함에 감사를 느끼고 살고 있다는 말씀이 기억에 남는다”며 “저 또한 그 말씀에 공감하며 제 삶에도 적용하며 살아보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곳에서 삶의 겸손을 더 배우고 매일 하루도 빠짐없이 반성하며 김호중의 시간을 채워나가겠다”고 전했다.

가수 김호중이 송영길 소나무당 대표에게 보내온 손편지. 송영길 소나무당 대표 페이스북 캡처

송 대표는 이같은 손편지를 전하며 “저는 그 편지에서 그의 진심을 읽었다. 그 진심은 긴 겨울 끝에 얼음을 뚫고 올라오는 첫 꽃눈처럼 여리고 떨리며 피어오르고 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잘못은 지울 수 없지만 진정한 반성과 새로운 출발을 향한 마음은 존중받아야 한다고 믿는다”며 “그래서 그 작은 떨림을 외면하지 않고 따뜻하게 품어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앞서 김호중은 지난해 5월 음주 상태로 운전하다 중앙선을 넘어 반대편 차량과 충돌한 후 도주한 혐의와 운전자 바꿔치기 혐의 등으로 기소돼 징역 2년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김호중은 지난 8월 국내 유일 민영 교도소인 소망교도소로 이감됐다. 내년 11월 출소 전까지 소망교도소에서 형기를 채울 것으로 전망된다.

송 대표 또한 지난 1월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징역 2년을 선고받아 법적 구속됐으나, 지난 6월 보석이 허가돼 불구속 상태로 항소심 재판을 진행 중이다.

권민지 기자 10000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