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다른 국정자원 사태 막아야” 과기정통부, 대학 연구실 UPS 배터리 전수조사

입력 2025-10-03 14:41
지난 28일 대전 유성구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로 인해 불에 탄 리튬이온 배터리가 소화수조에 담겨 있다. 연합뉴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최근 발생한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를 계기로 주요 대학 연구실에서 사용 중인 무정전전원장치(UPS) 배터리에 대해 전수조사를 실시한다. UPS는 정전 시 비상전원을 공급하는 장치로, 연구장비 등에 부착된다.

이번 조사는 전국 270여개 대학 연구실을 대상으로 납축전지·리튬이온배터리 등 연구실 내에서 사용하는 UPS 배터리 종류와 사용기간 경과 여부, 외관 손상 등 배터리 이상 유무를 자체점검 후 그 결과를 제출하는 방식이다. 점검 과정에서 노후되었거나 이상 징후가 발견된 배터리는 즉시 교체하도록 지시할 예정이다.

과기정통부는 이달 24일까지 조사를 진행한 뒤 배터리 관리 실태를 확인하기 어려운 기관이나 자체적으로 이상 배터리를 교체·조치하지 못한 기관을 중심으로 11월까지 현장점검을 추가 실시한다. 이때도 UPS와 배터리의 관리 실태, 교체주기 준수 여부, 보관 상태 등을 종합적으로 확인해 사고 위험을 사전에 차단한다.

현재 원인 조사가 진행 중이지만 이번 국정자원 화재는 5층 전산실의 UPS 리튬이온배터리를 서버와 분리해 지하로 이전하는 작업 도중 발생했다. 전날에는 대전 유성구 롯데이노베이트 기계실에서 UPS 모듈 발화로 추정되는 화재가 나 30여분 만에 진화됐다. 지난 2022년 SK C&C 데이터센터 화재도 UPS 배터리 발화에서 시작됐다.

홍순정 과기정통부 미래인재정책국장은 “배터리는 연구현장에서 널리 사용되지만 관리가 소홀할 경우 화재 등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며 “이번 실태조사를 통해 연구기관이 스스로 배터리 상태를 철저히 점검하도록 하고, 안전한 연구환경 조성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박선영 기자 pom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