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반 동안 폐기된 화폐 13.5兆… 쌓으면 에베레스트산 77배

입력 2025-10-03 10:29
사진 연합뉴스

한국은행이 지난 4년 6개월동안 13조5000억원어치 넘는 돈을 폐기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폐와 동전이 훼손되거나 오염돼 사용할 수 없게 되면서다.

3일 한은이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박성훈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한은은 2021년부터 올해 6월까지 총 19억6400만장의 화폐를 폐기했다. 액면가로 따지면 13조5636억원 규모다. 이 중 지폐는 16억5700만장, 13조5250억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주화는 3억700만장, 386억원이었다.

최근 4년 6개월 동안 폐기한 화폐를 전부 옆으로 나란히 늘어놓으면 총길이가 24만4737km로, 경부고속도로(415km)를 295회 왕복할 수 있는 정도다. 이를 위로 쌓은 총 높이는 67만9292m로, 에베레스트산(8849m)의 77배, 롯데월드타워(555m)의 1224배에 달한다.

폐기 주화는 비철금속 생산 전문 업체 등에 판매해 수익을 얻는다. 한은은 지난 4년 6개월동안 폐기 주화를 매각해 총 199억1000만원을 벌었다. 폐기 지폐는 소각 업체에 비용을 지불하고 처리한다. 한은은 폐기 지폐를 소각하는 데 4억2000만원을 지출했다.

이광수 기자 g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