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미국을 향해 토마호크 장거리 순항미사일을 우크라이나에 지원하면 새로운 수준의 악화가 초래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타스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러시아 소치에서 열린 발다이 국제토론클럽 연례총회 본회의에서 미국이 우크라이나의 토마호크 미사일 지원을 고려하고 있다는 언론 보도에 “이것이 터널 끝에서 빛을 본 우리의 관계를 훼손할 것인가. 물론 그럴 것이다. 어떻게 아니라고 말할 수 있겠는가”라며 “완전히 새롭고, 질적으로도 새로운 수준의 악화를 불러올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이 토마호크 미사일을 지원하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집권 2기에서 개선될 여지를 나타낸 미‧러 관계를 훼손할 수 있다는 것이다. 토마호크 미사일이 우크라이나에 배치되면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를 사정권에 두게 된다.
푸틴 대통령은 토마호크 미사일에 대해 “완전히 현대적이지는 않지만 여전히 강력한 무기”라면서도 “전장 상황을 바꾸지는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푸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사람들에게 충격을 주는 것을 좋아하지만 기본적으로는 경청할 줄 아는 사람”이라며 지난 8월 알래스카 정상회담에 당시 자신의 말을 들어주며 방해하지 않았다고 떠올렸다.
그는 알래스카 회담에서 우크라이나 전쟁 해결 방안이 집중적으로 논의됐다며 “우리는 이 논의를 계속할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회의에서 우크라이나 전쟁 해결을 위해 노력한 국가로 우호국인 북한과 벨라루스, 브릭스(BRICS) 회원국인 중국과 인도, 브라질, 남아프리카공화국을 언급하며 감사를 표하기도 했다. 북한은 지난해 우크라이나군에 점령당한 쿠르스크 탈환을 명분으로 러시아에 파병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