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추석 연휴를 하루 앞두고 악재성 내용의 공시를 쏟아내는 ‘올빼미 공시’ 행태가 반복됐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전날 상장사 공시는 총 297건으로 집계됐다. 코스피 공시가 172건, 코스닥 공시가 125건이었다. 이 가운데 정규장이 끝나는 오후 3시 30분 이후 나온 공시가 134건(코스피 71건·코스닥 63건)으로 전체의 절반(45.1%)에 육박했다.
경영권 분쟁 소송이나 거래처와 거래 중단, 실적 부진 등 주가에 악재인 공시들이 적지 않았다.
파라다이스는 연결재무제표 기준 영업실적 공시를 통해 9월 카지노 매출액이 640억원으로 전월 대비 20.4% 감소했고, 드롭액(칩 구매 총액)도 5677억원으로 13.5% 줄었다고 공시했다. 동성제약은 경영권 분쟁을 겪고 있는데, 지난달 12일 임시주주총회에서 결의된 자사 사내이사 4명의 선임을 취소하라는 경영권 분쟁 관련 소송이 이날 제기됐다고 공시했다.
일부 상장사는 연휴를 앞두고 시장의 관심이 상대적으로 낮아지는 시간을 틈타 의도적으로 악재성 공시를 하는 것 아니냐는 의심을 받고 있다. 이에 한국거래소는 3일 이상 휴장하기 전 마지막 거래일 장 마감 이후 나온 공시를 연휴 이후 첫 거래일에 홈페이지 등을 통해 다시 공지하고 있다.
이광수 기자 g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