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기독교근대역사기념관 제2대 관장에 신정호 목사 선임

입력 2025-10-03 08:55

전주기독교근대역사기념관이 새로운 도약을 위한 항해에 나선다. 기념관 제2대 관장으로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통합 전 총회장이자 전주동신교회 담임인 신정호(사진) 목사가 선임됐다.

㈔전북기독교성지화협의회는 지난 30일 법인 임시이사회를 열고 인사위원회의 추천을 받은 신정호 목사를 만장일치로 제2대 관장으로 선출했다. 신 목사의 임기는 2028년 9월 30일까지 3년이다.

전주기독교근대역사기념관은 호남 지역에 기독교가 처음 전래된 과정을 보존·전시하며, 복음이 뿌리내린 역사와 정신을 다음세대에 전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선교 초기 호남 지역 복음화의 특징이라 할 수 있는 삼각선교(교육·의료·복음) 원칙을 충실히 반영한 전시와 자료를 통해, 선교사들의 헌신과 지역 교회의 성장 과정을 한눈에 보여주는 복합 역사 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2010년대 중반 개관 이후 기념관은 단순한 전시 공간을 넘어 지역 교계와 시민이 함께 호흡하는 역사·문화 플랫폼으로 발전해 왔다. 각종 기획전시, 역사 교육 프로그램, 청소년 체험 활동 등을 통해 복음의 뿌리를 조명하는 것은 물론, 지역교회의 선교 정체성을 재확인하는 장으로도 기능하고 있다.

법인이사회는 신임 관장 선임에 큰 기대를 드러냈다. 이사회는 “예장통합 총회장을 역임하며 교단과 한국교회의 발전을 이끌어온 신정호 목사의 리더십과 경험이 기념관의 새로운 도약에 큰 힘이 될 것”이라며 “지역을 넘어 한국교회 전체와 소통하는 역사·문화 기관으로 성장하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신 목사는 한국교회 안팎에서 신뢰받는 목회자 중 한 사람이다. 총회장 재임 당시에는 교단 연합 사역과 사회 참여를 적극적으로 추진하며 목회자 리더십을 인정받았다. 또한 전주동신교회를 이끌며 지역사회의 신앙공동체와 긴밀히 연대하고 다음세대를 위한 교육·문화 사역에도 힘을 기울여 왔다.

신임 관장으로서의 포부도 분명히 밝혔다. 신 목사는 “기념관이 단순히 과거를 보관하는 박물관이 아니라, 신앙과 선교 정신을 오늘의 삶 속에서 되살리는 살아 있는 공간이 되어야 한다”며 “기독교 정신의 핵심인 사랑을 바탕으로 다양한 전시·교육·문화 프로그램을 기획해 미래 세대와 활발히 소통하고, 지역사회와 한국교회가 함께 성장하는 문화의 장으로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선교사들이 걸어간 믿음의 길과 초기 교회의 헌신을 통해 오늘의 한국교회가 세워진 것처럼, 기념관이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잇는 영적 다리 역할을 감당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전주=김혁 객원기자 jonggyo@kmib.co.kr